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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X3 농구는 기존의 농구와는 완전히 다른 스포츠라고 봐야 한다. 물론 농구에서 출발한 종목이라 기본적인 경기 방식과 룰이 농구와 같다. 하지만 이 기본 룰이 좁은 하프코트에 응집되면서 조금씩 변용이 일어났다. 더 빨라지고, 더 격렬해졌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채 10분도 안 됐는데, 경기가 끝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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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현직 프로선수라고 해도 3X3 농구를 전공으로 한 선수들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 3X3은 기본적으로 5대5 농구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그 차이점이 너무나 뚜렷해 새로운 분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득점 체계, 공의 크기, 경기장 규격 등도 전부 다르다. 그래서 급조된 남녀 대표팀에게 거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선수 개별 실력이야 이미 프로 무대에서 검증 받았지만, 같이 모여 3X3이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농구를 할 때 과연 제 기량이 나오겠느냐는 의문점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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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대표팀의 경우도 비슷하다. 대만-몽골-키르키즈스탄-방글라데시와 한 조를 이룬 남자 3X3 대표팀은 지난 22일 키르키즈스탄과의 첫 판을 21대12로 따낸 뒤 곧 바로 1시간 뒤에 대만과 만나 20대-18로 힘겹게 이겼다. 종료 2분5초를 남기고 15-15로 팽팽히 맞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안영준이 1분11초부터 연속 5점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1분11초 전 2점슛에 이어 57초전, 그리고 종료 4초전 1점슛을 터트리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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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