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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클락슨. 그는 누구이고 대한민국 대표팀이 막을 수는 있나.
대한민국 농구팬들 사이에 갑자기 주가를 높이고 있는 한 미국프로농구(NBA) 선수가 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소속의 가드 조던 클락슨(26). 며칠 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이 NBA 선수를 상대해야 한다. 그런데 그동안 국제대회서 만났던 선수들과는 레벨이 다르다. 벌써부터 공포심이 조성되고 있다.
클락슨은 NBA 리그에서도 장래가 촉망되는 장신 가드 자원이다. 대표팀 라건아와 같은 미주리대 출신으로 2014~2015 시즌부터 LA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NBA 무대에 데뷔했다. 워싱턴 위저즈 지명을 받았으나, 곧바로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됐다. 신인드래프트에서는 2라운드 46순위 하위 순번에 뽑혔지만, 개인 스탯은 NBA 주전급 가드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데뷔 시즌 평균 25분을 뛰며 11.9득점 3.2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듬해부터 세 시즌 연속 평균 15점 가까운 득점을 해주던 클락슨은 2017~2018 시즌 도중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 됐고 클리블랜드 이적 후에도 평균 20분 이상을 뛰며 주전급 가드로 챔피언결정전까지 경험했다. 선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통산 4시즌 평균 27.6분 출전 14.1득점 3.2리바운드 2.8어시스트. 포지션은 포인트가드로 분류돼있지만, 스탯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정통 포인트가드는 아니고 돌파와 득점에 조금 더 치중하는 듀얼가드로 보면 맞다. NBA에서도 포인트가드 치고는 큰 키(1m96)을 자랑하는데, 대한민국 대표팀 웬만한 포워드나 센터의 높이와 비슷하다. 그런데 스피드는 가드보다 더 빠르고 개인 기술은 1대1로 상대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특히, 돌파와 속공에 이은 마무리가 일품이다. 점프력도 뛰어나 멋진 덩크슛도 자주 선보였다. 외곽슛은 정석의 깔끔한 슛폼은 아니지만, 한 번 감을 잡으면 쉼없이 터진다. 중국전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급'이 다른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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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팀은 22일 태국을 꺾으면 A조 1위에 오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D조 2위가 유력한 필리핀과 8강 길목에서 만난다. 주축이 빠진 필리핀 대표팀의 경우 다른 선수들의 위력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어찌됐든 클락슨을 막아야 대한민국 대표팀도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전략,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 대표팀은 1m90이 장신가드 박찬희의 수비력이 가장 좋다. 하지만 그 박찬희라도 클락슨을 1대1로 막기는 버거운 게 현실이다. 앞선부터 적극적으로 협력 수비를 들어가든, 아니면 앞선을 두텁게 하는 지역방어로 클락슨을 힘들게 하는 게 최선이다. 다른쪽에서는 점수를 주더라도, 팀의 핵심인 클락슨에게서 나오는 득점과, 파생되는 찬스를 줄여야 대등한 싸움을 할 수 있다.
상대팀에 슈퍼 에이스가 있을 경우, 아예 그 선수에게 줄 점수를 주고 남은 선수들을 집중 봉쇄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클락슨의 경우 그렇게 놔뒀다가는 40점 이상의 어마어마한 실점을 하는 수모를 당하며 질 가능성이 있기에 섣불리 그 카드를 선택할 수는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