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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술 변화를 시도한 여자농구 단일팀 '코리아'가 조별 예선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지난 인도네시아전과 마찬가지로 이 형태의 라인업은 매우 강력한 프레스 수비가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내·외곽 공격 옵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미경이 발군의 스피드를 지녔긴 하지만, 팀 훈련 기간이 짧아서 로테이션 수비나 공격 옵션에 대한 이해도가 깊지 못하다. 대만전에서도 이 문제로 인해 공격이 단조로워지는 동시에 수비에 허점이 생겼다.
결국 이 감독은 일단 가장 안정적인 라인업을 구성해 초반에 확실한 리드를 잡으려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이 베스트 라인업에서는 박하나와 박혜진이 하프코트, 풀코트 프레스 수비를 할 수 있다. 또한 박하나가 3점슛 옵션까지 갖고 있어서 박혜진이 슛 부담에서 벗어나 로숙영이나 임영희, 김한별에게 좀 더 편안하게 공을 줄 수 있다. 인도전 1차전에서 그게 그대로 드러났다. 결국 코리아는 1쿼터를 22-12으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2쿼터에서는 장미경이 선발로 나와 5득점 4어시스트를 하며 기대 만큼의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강이슬도 3점슛 2개를 비롯해 8점을 넣었다. 이 감독은 이날 선수들을 폭넓게 기용했다. 부담없는 상대인 인도와의 실전을 통해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결국 단일팀 코리아는 전반을 49-22로 마치며 여유 있게 앞서나갔다. 후반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단일팀 유일의 고교생인 박지현까지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하며 12점을 기록하는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손쉽게 이겼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