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AG] 여자농구 이문규 감독, "단일팀 첫 승, 영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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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코리아'가 압도적인 전력 차를 과시하며 약체 인도네시아에 대승을 거뒀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108대40으로 68점차 대승을 거뒀다. 북측 에이스로 손꼽히는 로숙영은 이날 22득점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하며 기량을 과시했다.
이 승리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종합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이 거둔 첫 번째 승리였다. 때문에 단일팀을 이끈 이문규 감독은 "감독으로서 무척이나 영광스럽다"며 첫 승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이 감독과의 일문일답.
-가볍게 첫 승을 따냈는데, 소감은.
단일팀 감독으로서 매우 영광스럽다. 오늘 승리는 남측이나 북측 선수, 코치 모두에게 첫 승이다. 좋은 분위기로 시작하게 됐으니 좋은 결과를 남기도록 하겠다.
-상대가 약체이긴 하지만, 오늘 경기에 대한 평가는
원래 상대가 약체인 건 알고 있어서, 연습을 하기 위해 일부러 많이 뛰게 했다. 우리 나름으로는 땀을 많이 흘려야 하는 입장이었다. 다음 대만전이 중간 단계에서 중요할 것 같고, 나아가서는 중국·일본과의 대결이 더 중요하다.
-남·북 선수들의 호흡은 어땠나
지금 14~15일 정도 같이 운동했는데, 우선적으로는 (호흡을 맞출) 기간이 너무 짧았다. 그런데, 북측 선수나 남측 선수들 모두 한마음 한 뜻이 되다 보니까 그런 어려움도 뛰어넘을 수 있었지 않았나 한다.
-칭찬했던 북측 로숙영의 경기력은 어떻게 봤나
본인도 오늘 좀 괴로워하는데(웃음), 자기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쉬워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연습이고 하니까 괜찮다고 본다. 장미경이 앞으로 박혜진과 같이 뛰어야 하는데, 그 선수의 스피드나 디펜스, 공격력을 잘 맞춰야 우리 선수들의 슈팅력이 폭발하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 박혜진과 투 가드를 생각하고 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얻은 소득이라면
오늘 승리가 목표는 아니었고, 결국은 중국, 일본과의 대결이다. 오늘은 연습처럼 생각해서 작전도 안 부르고, 선수들에게 "너희 하고 싶은 걸 해라"고 했다. 덕분에 우리가 준비한 전술 등을 안보여줄 수 있었다. 선수들이 알아서 잘 뛰어줬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