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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는 센터 놀음?
이종현이 있으면 리바운드 10개 정도는 수월하게 추가된다. 받아먹는 득점 8~10점 정도만 해줘도 큰 플러스 요소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숨겨진 악재도 있었다. 골밑이 주 활동 무대인 함지훈과 활동 반경이 겹쳤다. 이종현이 서있으면 든든하면서도, 뭔가 팀플레이적으로 삐걱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종현이 빠지니, 함지훈도 살고 내외곽을 넘나드는 플레이를 하는 두 외국인 선수도 살아났다.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5명이 줄기차게 뛰는 현대모비스 농구가 오히려 상대팀들을 어렵게 만든 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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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사례를 종합해보면 프로팀이나 대표팀이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인다. 가장 먼저 언급했던 것처럼 농구는 센터가 있으면 유리한 스포츠다. 그 센터를 잘 활용해야 한다. 나머지 선수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농구를 해야 그 센터가 빛을 발할 수 있다. 센터도 그냥 서있는 게 아니라, 팀 플레이에 녹아들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센터가 기록하는 눈에 보이는 득점, 리바운드에 만족했다가는 나머지 4명의 선수가 죽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