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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는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청주 KB스타즈가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 수록 더욱 무서워지고 있다. KB스타즈는 3일 열린 구리 KDB생명 위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2대52로 승리하면서 팀 창단 후 최다 연승 기록인 11연승을 질주했다. 마지막까지 선두 아산 우리은행 위비에 대한 추격을 멈추지 않았다.
여기에 박지수의 성장 속도가 가세했다. 큰 키(1m93)와 빠른 몸놀림, 탁월한 운동 신경까지 갖춰 아마추어에서부터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한 선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박지수는 올해 프로 2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첫 시즌보다 기록적인 면에서도 월등해졌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28분29초를 뛰면서 10.41득점-10.27리바운드-2.77어시스트-2.23블록을 기록하고 신인왕을 수상했던 그는 이번 시즌 평균 경기 출전 시간이 35분48초로 늘어났고, 14.59득점-13.18리바운드-3.35어시스트-2.59블록으로 주요 부문 모두 10위권 내에 랭크돼있다. 물론 첫 시즌에는 부상 여파 등으로 100%의 컨디션이 아니었던 것을 감안해야하지만, 어쨌든 눈에 띄게 성장한 것만큼은 분명하다.
기록 뿐만 아니라 상대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박지수는 상대팀 선수들의 강한 견제와 거친 몸싸움을 힘겨워했다. 골밑을 지키는 센터에게 몸싸움은 숙명과도 같지만, 아직 경험과 요령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에게 상대의 거친 태클은 힘든 요소였다. 때문에 경기 중 종종 예민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스스로 극복하는 중이다. 견제에 대한 대처도 시즌 초반과 비교해 월등히 좋아졌고, 심적 부담을 떨쳐내고 있다. 그러니 개인도, 팀도 좋은 성적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다.
경기력 뿐만 아니라 멘탈도 함께 튼튼해진 박지수가 리그 MVP를 수상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만약 박지수가 프로 2년차에 MVP를 수상하면, 2001년 삼성생명 변연하(만 21세)를 뛰어넘어 역대 최연소 MVP가 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