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이 힘들지만 대표팀은 대표팀이다."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여온 프로농구 선수들에게 꿀맛같은 휴식 기간이 찾아왔다. 프로농구는 이번주 대표팀 소집으로 인해 한 주간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이제 종착역이 눈앞, 체력도 떨어질 대로 떨어졌고 여기저기 아픈 곳도 많다. 몸을 회복시켜 리그 막판 순위 경쟁, 그리고 플레이오프에 힘을 쏟을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안양 KGC에서도 간판인 오세근과 양희종은 대표팀에서도 중요하다. 오세근의 경우, 소속팀에서와 같이 대표팀에서도 골밑 대들보다. 양희종은 포워드 라인 상대 스코어러 수비 핵심이다. 두 사람 모두 당연히 이번 대표팀에 다시 뽑히게 됐다.
그런데 상황이 좋지 않다. 두 사람 모두 몸상태가 최악이다. 양희종은 리그 초반 코뼈를 다쳐 지난 대표팀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뛰었다. 마스크는 벗었는데, 최근에는 지독한 장염으로 고생했다. 양희종은 "몸이 너무 안좋았다. 쉴 새 없이 화장실에 가고 구토도 했다. 체중이 89㎏까지 찍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이 빠졌다.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다행히 최근 조금 좋아져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음식도 조금씩 섭취하고 있다"고 말하며 "대표팀 합류 후 양해를 구하고 내시경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세근은 지난 8일 현대모비스전에서 발목이 돌아가 3경기 결장 후 18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에 잠깐 뛰었다. 오세근은 "발목이 아파 계속 치료 위주였다. 점프하거나 뛸 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분명 오리온전 움직임에서 부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자주 나왔다.
쉬어야 한다. 그런데 대표팀에 가면 쉴 수 없다. 태극마크를 달면 리그 때보다 더 열심히 뛰게 된다.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양희종은 "그래도 허 재 감독님께서 선수들 컨디션을 많이 배려해주신다. 그리고 세근이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풀타임이 아닌 20~25분 정도 출전하기에 짧은 시간에 쓸 수 있는 체력을 모두 쏟아부으면 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오세근 역시 "최부경도 들어오고, 라틀리프가 합류하는 게 엄청 크다. 나는 라틀리프를 잘 맞춰주는 보조 역할을 하며 게임을 풀어나가면 될 것 같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김승기 감독도 "세근이는 당연히 대표팀에 가야 할 선수"라며 힘을 실어줬다.
두 사람 모두 "많이 힘들지만, 대표팀은 대표팀이다.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23일 홍콩, 26일 뉴질랜드전을 치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