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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맨쇼' 박지수, 역대 국내 선수 1~2Q 리바운드 신기록까지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12-31 18:39


박지수. 사진제공=WKBL

상대팀으로 하여금 선택의 여지가 없게 한다. '국보급 센터' 박지수(19)가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청주 KB스타즈는 기분 좋게 2017년을 마무리했다. 31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 위너스와의 4라운드 대결에서 71대56으로 승리했다. 최근 5연승. 무서운 기세로 아산 우리은행 위비를 바짝 쫓고 있는 KB스타즈는 공동 선두로 새해를 맞았다. 시즌 전적 14승3패로 우리은행과 동률(0.824)이다. 2강 선두 다툼이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점입가경으로 치열해지고 있다.

KB스타즈의 중심에는 단연 '에이스' 박지수가 있다. 박지수는 이날 KB스타즈의 전체 득점 중 23점을 책임졌다. 사실 초반 기세만 놓고 보면 KDB생명도 만만치 않았다. 1쿼터 초반 KB스타즈가 최근 고민인 턴오버 남발에 발목이 잡혀있을때, KDB생명이 속공 찬스를 살리면서 크게 앞섰다.

1쿼터 초반 10점 이상 뒤져있던 KB스타즈가 역전극을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박지수 덕분이다. 높이에서 크게 밀리는 KDB생명은 사실상 박지수를 제대로 수비할 여력이 없었다. 국내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 중심으로 악착같이 수비에 나섰지만, 박지수 단 한명의 위력이 무서웠다.

이날 박지수는 전반에만 무려 15개(공격+수비)의 리바운드를 따냈다. WKBL 역대 전반 리바운드 기록 공동 6위에 해당한다. 존쿠엘 존스가 지난 시즌 20리바운드로 이 부문 역대 1위 기록을 가지고 있고, 공동 18위 강영숙(2008~2009, 13개) 이외에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다. 국내 선수로는 박지수가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3,4쿼터 후반을 합치면 23리바운드로 더욱 압도적이었다.

박지수는 제공권을 쥐어잡고 꾸준히 찬스를 만들고, 스스로 해결도 했다. 부상 선수가 많고 외국인 선수도 부진한 KDB생명으로서는 박지수를 제대로 막을 겨를이 없었다. 한채진 김소담 등이 분전하면서도 KB스타즈의 승리를 막을 수 없던 이유다. 안덕수 감독은 KB스타즈쪽으로 경기가 기운 4쿼터 후반 박지수를 빼면서 체력 관리에 나섰다. 꾸준히 경기 출전 시간이 긴 박지수가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다.

프로 2년차를 맞은 박지수는 갈 수록 상대팀들의 집중 견제를 심하게 받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을 비롯해 상대팀의 수비 대상 1순위라 몸싸움도 더욱 심해지는 상황이다. 아직은 몸싸움 대처나 파울 관리 등에서 미숙한 부분도 있지만, 요령을 찾으면 더더욱 무서워질 것으로 보인다. 조직력과 집중력에 있어 우리은행보다 한 수 아래라고 평가받는 KB스타즈지만, 박지수를 앞세워 정규 시즌 우승에 도전해본다.


구리=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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