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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훈-양홍석 이변 없는 kt행, 리그 판도 흔들까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10-30 17:22


2017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행사가 30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KT에 1라운드 1, 2순위로 지명된 허훈(오른쪽)과 양홍석이 나란히 앉아 있다. 잠실학생체=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17.10.30/

부산 kt 소닉붐이 이변 없이 최대어를 차례로 지명했다.

kt는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허 훈(22·연세대), 2순위로 양홍석(20·중앙대)을 호명했다. 예상대로 였다. 드래프트 추첨 순위에서 1라운드 1, 2순위를 모두 가져간 kt는 가드, 포워드 최대어를 차례로 영입했다. 3순위 지명권을 가진 전주 KCC 이지스는 아마추어 최고 가드 중 한 명인 유현준(20·한양대)을 지명했다. '빅3'라 불렸던 선수들이 모두 상위 지명을 차지했다.

kt는 지난 1월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1순위 지명권을 양도 받았다. 그리고 지난 23일 순위 추첨 행사에서 1순위로 뽑혔다. 이어 2순위로 LG가 뽑혔고, 지명권 양수·양도에 의해 kt가 1, 2순위 지명권을 따내는 행운을 얻었다. 따라서 드래프트가 열리기도 전에 허 훈, 양홍석의 kt행이 점쳐졌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지난 시즌 9위에 머물렀던 kt는 올 시즌 1승5패로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선수층이 얇고, 전체적으로 전력이 약하다. 하지만 국내 신인선수들이 오는 11월5일 프로농구 2라운드부터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허 훈은 대학농구에서 단연 최고의 스타였다. 허 재 감독의 아들이라는 스타성을 갖추고 있고, 뛰어난 운동 능력을 지니고 있다. kt 주전 가드 이재도의 체력 분배를 도울 수 있는 카드다. 중앙대 1년 만에 휴학을 택하며, '얼리 엔트리'로 드래프트에 참가한 양홍석도 기대주다. 내, 외곽 플레이가 모두 뛰어나다. 센터 김현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kt에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군입대 예정인 이재도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허 훈을 지명했다. 또 '빅맨' 보강이 필요한 상황에서 즉시 전력감이자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양홍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조동현 kt 감독은 지명이 끝난 후 "1주일 동안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경기에 뛸 상태가 아니면 무리하게 넣을 수 없다. 현재 팀 페이스가 나쁘지는 않다. 결과가 안 좋을 뿐이다. 경기력은 다른 팀에 견주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큰 변화를 주기보다 추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면서 "1, 2순위를 뽑아 부담도 있지만, 즐기려고 한다. 두 선수가 들어오면서 선수 기용에 여유가 생겼다"며 흡족해 했다.

허 훈은 kt 지명을 받은 직후 가족과 스승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어 당찬 포부도 밝혔다. 그는 "프로에 가도 자신 있다. 2라운드부터 신인들이 뛸 수 있는데, 첫 경기가 SK 나이츠다. 잘해서 KBL 판도를 뒤집어 보겠다"라고 밝혔다. 7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1위 SK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 였다. 2순위 양홍석도 허 훈의 당찬 각오에 힘을 보탰다. 그는 "다소 일찍 프로에 도전하게 됐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부딪히고 깨지면서 빛나는 조각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준비를 잘하겠다. 효율적인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드래프트에 참가한 연세대 선수들 3명이 모두 1라운드로 지명됐다. 4라운드에선 현대모비스(이민영), 전자랜드(김정년)만이 지명권을 행사했다. 특히, 경희대 출신의 김정년은 일반인 참가자들 중 유일하게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어 마지막 5라운드 추가 지명에서 현대모비스가 상명대 남영길의 이름을 호명하며 끝이 났다. 총 44명의 지원자 중 27명이 프로에 입성했다.



잠실학생체=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

◇2017 KBL 신인 드래프트

순위=구단=1라운드=2라운드=3라운드=4라운드

1라운드

1=kt=허 훈(연세대)

2=kt=양홍석(중앙대)

3=KCC=유현준(한양대)

4=SK=안영준(연세대)

5=KCC=김국찬(중앙대)

6=전자랜드=김낙현(고려대)

7=DB=이우정(중앙대)

8=현대모비스=김진용(연세대)

9=오리온=하도현(단국대)

10=KGC=전태영(단국대)

2라운드

1=KGC=정강호(상명대)

2=오리온=이진욱(건국대)

3=SK=최성원(고려대)

4=DB=윤성원(한양대)

5=전자랜드=-

6=삼성=홍순규(단국대)

7=현대모비스=손홍준(한양대)

8=삼성=정준수(명지대)

9=LG=이건희(경희대)

10=LG=-

3라운드·4라운드(역순)

1=kt=김우재(중앙대)=-

2=LG=정해원(조선대)=-

3=삼성=-=-

4=SK=-=-

5=KCC=-=-

6=전자랜드=최우연(성균관대)=김정년(경희대·일반 참가)

7=DB=-=-

8=현대모비스=김 윤(고려대)=이민영(경희대)

9=오리온=김근호(목포대)=-

10=KGC=장규호(중앙대)=-

5라운드

현대모비스=남영길(상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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