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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2연승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다. 연승 과정에서 베테랑들의 힘은 절대적이었다.
오리온은 2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90대89로 승리했다. 개막 3연패로 불안한 출발을 한 오리온은 2연승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아직 외국인 선수 버논 맥클린과 드워릭 스펜서의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어찌 됐든 경기에 투입됐을 때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여기에 국내 선수들이 득점을 충분히 보태니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특히, 허일영은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태고 있다.
허일영, 문태종, 최진수 등이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활발히 움직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허일영은 경기 후 "연패를 했을 때, 손발이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해결할 사람이 외국인 선수 2명이어서, 그 둘만 찾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없었던 것 같다. 코치진에서도 같이 움직이고, 미루지 말고 할 수 있으면 하라고 지시를 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오리온은 올 시즌 사실상 리빌딩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승현, 장재석 등이 입대하면서 높이가 낮아졌다. 김동욱 역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선수층이 급격히 얇아졌다. 결국 높이를 살리기 위해 주포 애런 헤인즈와 결별하고 맥클린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는 당연히 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국내 선수들이 얼마나 공헌을 할 수 있느냐였다. 다행히 허일영의 득점력이 높아지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허일영은 "아무래도 선수가 많이 없다 보니, 올해는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욕심을 내긴 하는 것 같다"면서도 "그렇다고 공을 잡았을 때 억지로 하기보다는 내 찬스일 때 자신감 있게 하려고 한다. 또 고참이 되다 보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긴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힘이 들어갔다고 하셨다면, 힘 좀 빼고 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허일영의 책임감이 오리온의 시즌 첫 연승을 만들었다. 그리고 하위권 평가를 뒤집기 위해선 베테랑 허일영의 꾸준한 활약이 필수적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