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우승후보 불안한 KCC-전자랜드, 웃은 SK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10-16 10:34


서울 SK 나이츠 선수들이 15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에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1,2라운드는 치러봐야 윤곽이 나올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초반 혼전을 예상한 평준화가 된 시즌. 개막 첫 주말에선 이변이 많았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팀들이 약체로 분류된 팀에 지는 일이 나왔다. 약체라고 해도 약체로만 보긴 힘든게 이번 시즌이다.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후보로 꼽힌 팀은 전주 KCC 이지스와 서울 SK 나이츠,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였다. 10개팀 감독(LG 현주엽 감독은 KCC,SK 모두에 투표) 중 KCC가 5표, SK가 4표, 전자랜드가 2표를 얻었다. 이 3팀이 모두 15일 개막전을 치렀는데 웃은 팀은 SK가 유일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다른 팀들은 약점이 보이는데 전자랜드는 약점이 없다"고 해서 화제의 팀이 됐던 전자랜드는 15일 인천에서 열린 안양 KGC 인삼공사에 81대97로 대패했다. 1쿼터에선 2점차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2쿼터부터 점수차가 벌어졌고 갈수록 격차가 늘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골밑을 걱정했다. 외국인 센터 아넷 몰트리가 제 역할을 못해줬고, 기대했던 포워드진이 KGC 오세근을 막는데 실패했다. 게다가 공격에서도 야투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KCC도 원주 DB 프로미에 76대81로 덜미를 잡혔다. 안드레 에밋과 찰스 로드, FA 최고액 이정현에 최장신 하승진, 가드 전태풍까지 보유해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KCC였지만 우려한 것이 첫 경기부터 나왔다.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을 어떻게 조직적으로 잘 만들어내느냐였다. 15일 DB전에선 그에 대한 숙제를 풀지 못했다. 에밋이 혼자 32점을 쓸어담았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이 저조했다. 에밋은 KCC의 2점슛 52개 중 22개를 던졌다. 3점슛 17개 중 8개도 에밋이 던진 것이었다. 즉 KCC 선수들이 쏜 슛 69개 중 에밋이 30개나 던진 것. 에밋이 개인 플레이를 하며 다른 선수들이 서 있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었다. 혼자 잘해도 팀은 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다. 에밋이 다른 선수에게 패스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런 공격이 잘 되지 않으면서 결국 에밋이 혼자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SK는 해결사 애런 헤인즈를 데려오면서 기대한 만큼의 경기가 개막전에서 나왔다. SK는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홈개막전서 94대78로 승리했다. 지난시즌 경기를 잘 치르다가 4쿼터에 무너지던 SK였는데 이날은 4쿼터에 오히려 더 힘을 내며 승리를 했다. 안정적인 스코어러인 헤인즈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 헤인즈는 이날 15득점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을 잘 이끌었다. 언제든지 득점을 할 수 있는 헤인즈 덕분에 다른 선수들의 공격도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4쿼터에 헤인즈는 3득점에 그쳤지만 변기훈(8점) 김민수 테리코 화이트(이상 5점) 등 7명이 득점을 할 정도로 여러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했다.

우승 후보들이 이제 개막전을 마쳤다. 첫 경기에서 나온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잘 파악해서 다음 경기에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팀의 조직력이 갖춰지려면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 삐걱대는 부분을 빨리 보완하는 팀이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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