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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라운드는 치러봐야 윤곽이 나올 것이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다른 팀들은 약점이 보이는데 전자랜드는 약점이 없다"고 해서 화제의 팀이 됐던 전자랜드는 15일 인천에서 열린 안양 KGC 인삼공사에 81대97로 대패했다. 1쿼터에선 2점차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2쿼터부터 점수차가 벌어졌고 갈수록 격차가 늘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골밑을 걱정했다. 외국인 센터 아넷 몰트리가 제 역할을 못해줬고, 기대했던 포워드진이 KGC 오세근을 막는데 실패했다. 게다가 공격에서도 야투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KCC도 원주 DB 프로미에 76대81로 덜미를 잡혔다. 안드레 에밋과 찰스 로드, FA 최고액 이정현에 최장신 하승진, 가드 전태풍까지 보유해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KCC였지만 우려한 것이 첫 경기부터 나왔다.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을 어떻게 조직적으로 잘 만들어내느냐였다. 15일 DB전에선 그에 대한 숙제를 풀지 못했다. 에밋이 혼자 32점을 쓸어담았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이 저조했다. 에밋은 KCC의 2점슛 52개 중 22개를 던졌다. 3점슛 17개 중 8개도 에밋이 던진 것이었다. 즉 KCC 선수들이 쏜 슛 69개 중 에밋이 30개나 던진 것. 에밋이 개인 플레이를 하며 다른 선수들이 서 있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었다. 혼자 잘해도 팀은 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다. 에밋이 다른 선수에게 패스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런 공격이 잘 되지 않으면서 결국 에밋이 혼자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우승 후보들이 이제 개막전을 마쳤다. 첫 경기에서 나온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잘 파악해서 다음 경기에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 팀의 조직력이 갖춰지려면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 삐걱대는 부분을 빨리 보완하는 팀이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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