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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퍼 사익스의 '쇼타임'. 안양 KGC 봄농구의 최고 무기가 될까.
KGC와 울산 모비스 피버스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12일 안양실내체육관. KGC가 3쿼터 가드 사익스의 연속 속공, 돌파 득점으로 점수 차이를 벌려나갔다. 그리고 3쿼터 종료 1분50초 전, 사익스가 상대의 공을 가로챈 후 쏜살같이 상대 골밑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공중으로 붕 떠올라 강력한 원핸드 슬램덩크를 터뜨렸다. 팬들을 향해 포효했다. 안양실내체육관 KGC 홈팬들의 함성 데시벨이 가장 커진 순간이었다. 62-47 KGC의 리드. 이 덩크 한 방으로 상대 모비스는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
사익스는 현재 KGC 최고 인기선수다. 1m78의 단신이지만 고무공같은 탄력으로 그 누구보다 화려한 덩크를 한다. 빠른 스피드와 탄력을 이용한 속공과 돌파도 일품이다. 오직 득점에만 묵묵히 치중하고 큰 재미를 못주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는 달리, 공격을 성공할 때마다 보여주는 쇼맨십도 화려하다. 여기에 정규리그 도중 퇴출 논란에 휩싸이며 동정표까지 얻었다. 팬들이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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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경기에서는 사익스 효과가 꺾일 수도 있다. 아무래도 상대 홈팬들보다 원정팬 수가 훨씬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정팬들의 탄성도 자아낼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사익스다. 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면 다시 사익스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KGC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기에 홈 어드밴티지가 있다. 중요한 1, 2차전을 홈에서 치르고 7경기 중 4경기가 홈경기다.
사익스는 모비스와의 2차전 후 "팀이 똘똘 뭉쳐 이겼다. 주전 선수 뿐 아니라 백업 멤버까지 모두 잘해줘 이겼다. 강팀 모비스를 상대해 이긴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의젓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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