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켈리 복귀, 전랜 선택의 진정한 이유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7-03-08 18:25


전자랜드는 제임스 켈리가 다시 돌아왔다. 경기장면. 사진제공=KBL

전자랜드는 결국 제임스 켈리(1m97)를 선택했다.

올 시즌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선택했던 켈리였다. 하지만 부상과 함께 대체 카드 아이반 아스카가 들어왔다. 인사이드를 지켜주면서 전자랜드는 상승세를 탔고, 결국 아스카를 선택했다.

그러나 높이와 기량에서 한계를 드러낸 아스카. 전자랜드는 다시 고심했고, 결국 퇴출됐던 켈리를 불러들였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9일 SK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여기서 봐야 할 점은 두 가지다. 일단 전자랜드가 어떻게 변화하느냐다. 또한 켈리를 선택하면서 변화된 플레이오프 경쟁력이다.

선택의 배경

아이반 아스카가 들어오면서 전자랜드는 팀 밸런스가 괜찮았다. 인사이드에 집중하면서 강상재와 정효근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그동안 전자랜드는 높이의 열세 때문에 결정적 순간 무릎을 꿇었다. 이런 아킬레스건이 사라질 수 있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두 가지 암초가 있었다. 아스카의 기량 한계다. 포워드형 외국인 선수를 만나면 근성있는 수비와 비교우위의 골밑 능력을 앞세워 경쟁력을 가져갔다. 하지만, 데이비드 사이먼, 리카르도 라틀리포 등 정통 빅맨을 만날 경우 한계를 드러냈다. 여기에 성장해야 할 강상재와 정효근이 일시적으로 부진과 부활을 반복했다. 딜레마가 생겼다.

켈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


또다른 배경이 있었다. 전자랜드는 23승24패(7일 기준)로 6위다. 7위 LG와 2게임 차. 하지만 4위 모비스와도 2게임 차였다. 여기에서 고민이 발생했다. 켈리는 몸상태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몸을 만들고 있지만,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다. 게다가 또 다시 팀 시스템을 뒤흔들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내외곽을 오가는 켈리의 성향 상 팀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극적 반전의 계기도 가능하다. 아스카 체제로는 KGC, 삼성을 상대하기 힘들다는 판단. 6위로 올라갈 경우 3위와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4강 승률이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켈리를 선택할 경우, 그 확률을 높힐 수 있다.

4위로 올라갈 경우, 아스카 체제가 좀 더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딜레마 속에서 결국 전자랜드는 켈리를 선택했다.

빛과 그림자

켈리는 화려하다. 인사이드형 외국인 선수가 아니다.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가 될 수 있다. 속공도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골밑 수비는 결정적으로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아스카를 데리고 있을 때 전자랜드는 안정적이면서도 한계가 좀 더 뚜렷한 전력이었다면, 켈리가 있을 때는 전력이 보강될 가능성과 함께, 흔들릴 확률도 높아진다.

여기에 강상재와 정효근과 동선이 겹치는 부작용도 감수해야 한다.

전자랜드는 좀 더 많은 가능성을 선택했다. 그 결과물이 켈리였다.

6강에 진출할 경우, 전자랜드는 변수가 많아진다. 켈리가 제대로 팀에 녹아들면, 전자랜드는 스페이싱을 활용한 좀 더 위력적인 농구를 할 수 있다. 삼성, KGC 등 높이가 강한 팀에 대한 미스매치 반격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위험성도 존재한다. 아직 6강 싸움이 결정되지 않았다.

몸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은 켈리가 베스트 컨디션이 되기 위해서는 2~3게임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우선 전자랜드는 6강 진출을 확정지어야 한다.

하지만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그동안 만들어 온 전자랜드의 시스템 자체가 켈리의 활약 여부에 따라서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결국 전자랜드는 좀 더 위험한 선택을 했다. 당장의 안정보다는 6강 이후, 좀 더 높은 곳을 가기 위한 확률을 높이기 위한 선택을 했다. 켈리를 데려온 진정한 이유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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