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신인 이종현 블록본능, 모비스 3연승 이끌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2-12 17:53


12일 KGC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는 울산 모비스 이종현.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1순위 새내기 이종현(23·2m3)이 리그에 합류한 지 8경기째다. 빠르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골밑 득점 뿐만 아니라 강력한 리바운드, 무엇보다 리그 최강급의 블록슛 능력이 돋보인다. 이종현은 1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프로농구 안양 KGC전에서 팀의 54대52 승리를 이끌었다. 양팀 모두 골이 덜 들어가긴 했지만 한편으론 근성 넘치는 수비농구도 볼만했다. 이종현은 5점 13바운드 4어시스트, 2가로채기, 3블록슛을 기록했다.

특히 블록슛은 가공할 수준이다. 전날까지 7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9개를 기록했는데 이날 경기에서도 1쿼터에 일찌감치 3개의 블록슛을 따냈다. 8경기 연속 블록 행진이다. 블록 전체 1위는 모비스에서 퇴출된 찰스 로드로 경기당 1.88개였다. 이종현은 이 수준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이종현이 중앙에 버티면 상대 공격수들이 주춤한다. 최근에는 외국인 선수들도 이종현의 존재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기 시작했다. 이종현의 특별한 블록능력은 2m23에 달하는 윙스팬(두팔을 벌린 길이)이다. 보통 선수들의 윙스팬은 신장과 엇비슷하지만 이종현은 팔이 엄청나게 길다. 여기에 어깨까지 높아 실제 높이는 더 위력적이다. 고교시절부터 블록슛에 관한 한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감각적인 블록에 대해 고교시절(경복고) 동기이자 신인 2순위인 최준용(SK)은 "이종현의 블록은 대단히 독특하다며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종현은 1000블록을 달성한 동부 김주성을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경기는 국내선수들간의 대결이었다. 양동근 함지훈 이종현이 버틴 모비스, 여기에 맞서는 KGC는 오세근 이정현 양희종이 기싸움을 했다. 모비스는 최근 팀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는 양동근이 13점 5어시스트, 함지훈이 5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GC는 오세근이 8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이정현이 4점에 그쳤다. 모비스는 3연승을 내달리며 KGC전 3연패를 끊었다.

원주 동부는 홈에서 서울 SK를 상대로 82대78로 승리했다. 동부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은 21점-13리바운드로 역대 최다연속 더블더블(23경기 연속) 신기록을 작성했다. 2000~2001 시즌 SK 소속이었던 재키 존스의 기존 최다경기 연속기록(22경기)을 넘어섰다.

한편, 인천에선 서울 삼성이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79대72로 승리했다. 삼성은 올시즌 전자랜드를 상대로 1라운드부터 5라운드를 모두 쓸어담았다. 삼성 문태영은 전반에만 14점을 올리는 등 이날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22점을 기록했다. 울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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