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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양동근이었다.
이번시즌 최강의 서울 삼성 썬더스를 맞아서도 양동근이 가세한 울산 모비스 피버스는 꿀리지 않았다.
양동근은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해 10월 22일 전자랜드전서 넘어지면서 왼손을 잘못 짚어 왼쪽 손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양동근이 없는 상태에서 12승13패로 5할 언저리의 승률을 보인 모비스는 양동근의 합류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 3연패로 분위기가 다운된 상황에서 1위 삼성을 만나야하는 상황에서 양동근의 합류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였다.
트레이드로 다시 모비스 유니폼을 입게된 김효범과 함께 스타팅 멤버로 출전한 양동근은 이날 부상에서 돌아온 사람같지 않은 민첩한 모습으로 팀을 이끌었다.
7분31초를 뛴 양동근은 2득점에 3개의 어시스트로 팀의 공격 흐름을 주도했다. 경기 시작 3분이 지난 뒤 미들슛으로 첫 득점을 한 양동근은 특히 찰스 로드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5분여를 남기고는 드라이브인 한 뒤 로드에게 앨리웁 패스를 했고, 로드가 점프해서 공을 받은 뒤 그대로 슛을 성공시켰다. 3분을 남기고는 3점슛에 실패해 아쉬워했지만 곧바로 가로채기에 성공한 뒤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다 어시스트를 했고, 다음 공격에선 드리블 후 라틀리프가 다가오자 공을 높이 띄워 로드의 앨리웁 덩크로 연결시켰다.
6연승을 달리며 1위를 질주하던 삼성의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확실하게 했다.
21-20으로 쫓긴 상황에서는 3점슛을 성공시키는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양동근의 3점포에 분위기를 바꾼 모비스는 순식간에 31-20으로 앞서나가며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2쿼터 중반 상대 크레익과 볼을 다투다 다친 왼손목에 충격을 받았는지 얼굴을 찡그리며 손목을 만저보기도 했던 양동근은 2쿼터 15초를 남기고 교체될 때까지 계속 팀을 리딩했다. 전반전 17분여를 뛰어 8득점(3점슛 1개) 5어시스트의 만점 활약. 양동근의 맹활약 덕분에 모비스가 삼성에 42-31, 11점차로 리드했다.
3쿼터에서도 3점슛 1개와 2점슛 1개를 더하며 5점을 추가하며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 4쿼터에서도 계속 뛰며 팀 승리를 리드했다.
모비스는 양동근의 맹활약에 찰스 로드가 혼자 37득점-17리바운드를 하는 원맨쇼까지 더해져 78대71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고, 삼성의 7연승을 저지했다. 로드는 특히 4쿼터에서만 혼자 13득점에 6리바운드를 하는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은 이날 야투 성공률도 떨어졌고, 양동근이 가세해 달아오른 모비스의 분위기를 떨어뜨리는데 실패하며 연승행진이 6에서 멈춰야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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