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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KGC의 6강 플레이오프(5강 3선승제).
둘은 현역 시절 매우 절친한 사이다. 연세대 선, 후배로 슈퍼스타로 명성을 떨쳤다. 이상민 감독은 포인트가드로서, 서장훈은 센터로서 한국농구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둘은 단 한 차례도 프로에서 함께 뛰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서장훈은 "(이)상민이 형과 뛰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장훈은 삼성의 라커룸에 들어와 반갑게 이 감독과 인사했다. 워낙 막역한 사이였다. 서장훈은 "(이)상민이 형 살 빠진 거 봐라. 안쓰러워 죽겠다"고 말하며 "KGC 김승기 감독도 매우 친하지만, 오늘만큼은 삼성을 응원하고 싶다"고 선배에 대한 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맨날 예능에서 웃긴 얘기만 하다가 진지한 얘기를 하니까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고 가벼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서장훈의 깜짝 방문에 경기 전술에 대해 고민하던 이 감독도 잠시나마 미소를 되찾았다.
이 감독과 서장훈은 20분 정도 환담을 나눴다. 서장훈은 '6강에서 2연패를 먼저 한 팀이 4강에 올라간 적이 있냐"고 물어봤고, 이 감독은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서장훈은 "삼성이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