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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의 '뒷심'을 이겨낸 창원 LG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1-20 20:57


창원 LG 김종규가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전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제공=KBL

요즘 남자 프로농구에서 가장 무서운 팀이 서울 삼성 썬더스다. 백전노장 주희정의 맹활약 속에 17일 원주 동부 프로미전까지 4연승을 달렸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공동 3위까지 올라갔다.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은 "요즘 이기긴 하는데 끌려가다가 후반에 역전승을 거둘 때가 많았다. 지난해보다 확실히 뒷심이 좋아졌지만 경기력이 꾸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4라운드까지 창원 LG 세이커스전에서 2승2패. 그런데 공교롭게도 나란히 홈경기를 2게임씩 가져갔다. 창원 LG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3라운드 경기에서 서울 삼성에 101대63, 38점차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9위로 처져있지만 서울 삼성에 강했다. 김 진 창원 LG 감독은 서울 삼성의 리바운드 능력을 경계했다.

하지만 서울 삼성의 뒷심은 창원 LG에 통하지 않았다. 창원 LG가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전에서 97대90으로 이겼다. 홈에서 강한 상대를 무너트렸다. 이번 시즌 서울 삼성을 상대로 3승2패, 우위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확실하게 '고춧가루'를 뿌린 셈이다.

초반 부터 창원 LG가 경기를 주도했다. 1쿼터 초 부터 착실하게 상대 수비를 공략해 앞서갔다. 한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24-16, 8점을 앞선 가운데 1쿼터를 마쳤다. 김종규가 높이에서 매치업 상대 김준일에 앞섰다.

서울 삼성의 반격도 매서웠다. 2쿼터 3분을 남겨놓고 문태영의 3점슛, 임동섭의 2점슛이 터져 34-35, 1점차로 간격을 좁혔다. 주포 리카르도 라틀리프, 문태영의 득점포가 꾸준하게 터졌다. 좋은 흐름을 탔지만 경기를 뒤집을 힘은 부족했다. 상대의 거센 추격에도 불구하고 창원 LG가 44-39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위기도 있었다. 창원 LG는 3쿼터 시작 직후 44-44 동점을 허용했다. 41-44로 뒤진 상황에서 서울 삼성 주희정이 3점슛을 성공시켰다. 잠시 1~2점차 시소게임이 이어졌는데, 창원 LG의 뒷심이 더 셌다. 3쿼터 5분을 남겨놓고 60-50으로 도망간 창원 LG는 트로이 킬렌워터, 한상혁의 연속 득점으로 65-50을 만들었다.

3쿼터까지 76-60 리드. 그래도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서울 삼성이 종료 2분30분여초를 남겨놓고 83-88, 5점차로 따라왔다. 주포 길렌워터까지 5반칙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서울 삼성의 뒷심은 거기까지였다.

김종규는 12득점-9리바운드-7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잠실실내=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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