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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점차 대역전극, 삼성 주희정이 끝냈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6-01-13 21:08


삼성 주희정이 천금같은 결승 3점포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주희정이 끝냈다.

삼성이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경기 종료 7.5초를 남기고 터진 주희정의 결승골로 SK를 70대67,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SK에게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사실상 6강의 마지막 실마리. SK 문경은 감독은 "단순한 1승이 아니라 희망"이라고 강조했고, 이상민 삼성 감독은 "추격의 꿈을 완벽히 없애야 한다"고 했다.

경기 전 SK는 많았다. 문 감독은 "아내의 쌍둥이 출산을 위해 올스타 브레이크에 맞춰 미국에 출국한 사이먼이 약속 하루 뒤인 오늘 새벽에 입국했다"고 했다. 아무래도 시차 적응에 의한 컨디션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

그러나 전반 양팀의 경기력은 극과 극이었다.

SK는 골밑에서 매우 전투적이었다. 삼성의 높이를 제어하기 위해 골밑에서 강력한 싸움을 벌였다.

전반까지 삼성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야투가 너무 부정확했다. 13개의 3점슛을 시도, 단 2개만을 성공했다. 전체 야투율은 33%에 불과했다. 3쿼터 한때 50-33, 17점 차까지 리드했다.

사실상 경기는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SK에는 불안요소가 존재했다. 사이먼의 체력 저하로 인한 급격한 팀 전력의 다운이었다.


삼성은 임동섭이 3쿼터 막판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의 실마리를 다시 잡았다. 결국 56-46, SK가 10점 차로 리드하면서 끝났지만, 분위기는 미묘하게 변해 있었다.

4쿼터 SK는 공격 효율성이 확 떨어졌다. 기본적으로 사이먼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제대로 된 포스트 공략을 하지 못했다. 때문에 김선형은 2대2 공격을 원활하게 하지 못했다.

박승리는 피니시 능력이 떨어졌고, 김민수만이 홀로 고군분투했다. 드와릭 스펜서의 교체라는 옵션이 있었지만, SK는 삼성의 높이가 두려운 나머지 제대로 된 변화를 주지 못했다.

이 틈을 타 삼성은 계속 압박했다. 문태영과 김준일이 연거푸 골밑 돌파와 공격 리바운드에서 의한 득점을 성공시켰다.

결국 조금씩 점수 차는 좁혀지기 시작했다. 경기종료 2분37초를 남기고, 문태영의 3점포와 김준일의 2득점으로 63-64, 1점차까지 추격했다.

결국 1분8초를 남기고 삼성은 주희정의 자유투로 동점. 이때부터 1점 싸움이었다.

김민수가 천금같은 슬라이딩 스틸을 성공시켰다. 그런데 속공에 나섰던 박승리가 어정쩡한 폼으로 레이업 슛을 놓쳤다. 김선형이 리바운드를 잡았지만, 또 다시 골밑 슛에 실패했다.

결국 SK는 절호의 찬스를 그대로 날려버렸다. 반면, 삼성에는 주희정이 있었다.

삼성의 마지막 공격에서 패싱이 원활하지 않았다. SK 수비는 강한 압박과 골밑에 집중하며 패싱 레인을 차단했다. 그러자 주희정은 한 차례 페이크를 넣은 뒤 불안정한 상태에서 3점슛을 시도했다. 그가 던진 공은 백보드를 맞은 뒤 그대로 림에 빨려들어갔다. 17점 차의 열세를 그대로 뒤엎는 천금같은 결승골. 베테랑

주희정이 끝냈다. 잠실실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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