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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주희정은 올해 한국나이로 39세다.
이후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성장한 그는 2000년 삼성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2007년부터 3시즌 연속 정규리그 베스트 5를 수상했고, 2009년에는 정규리그 MVP까지 거머쥐었다. 당시 그의 소속팀 KT&G는 플레이오프 6강에 탈락했지만, 이례적으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그는 KT&G와 SK를 거쳐 그의 농구인생 황금기의 기틀을 마련했던 삼성 유니폼을 또 다시 입었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그는 무려 10년 만에 다시 복귀한 것이다.
이유가 있다. 주희정은 "새로운 팀에서 최고참으로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무리했던 게 원인"이라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그는 비시즌 동안 몸무게를 조절했다. 약 8㎏ 정도를 감량했다. 나이를 먹은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가드에게 스피드와 순발력은 생명이다. 이 부분을 유지하기 위해 감량했다.
하지만 파워를 놓칠 수 없었다. 스쿼드 무게를 늘리다가 허리에 무리가 오고 말았다.
주희정은 웃으면서 "다시는 오버하지 않아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질적인 부분은 아니다.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시즌을 치르는데는 별다른 무리가 없어 보인다.
전술적 가치는 여전히 많다. 그는 여전히 리그에서 속공처리능력은 최상급이다.
삼성은 1라운드 1순위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가세했다. 그의 최대강점은 40분 내내 빠르게 코트를 왕복하는 트랜지션 능력이다. 속공 능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제는 효율적인 패스다. 그에게 날카로운 어시스트 패스가 들어가야 속공이 완성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주희정의 역할은 팀내에서 여전히 크다.
주희정은 "같이 뛰어보니까 역시 대단한 선수다. 쉴새 없이 움직이는 대단한 체력을 가진 선수"라고 라틀리프를 칭찬하기도 했다.
10일 삼성생명 휴먼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연습경기에서 81대104로 완패했다. 아직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춘 지 며칠되지 않았다.
그와 라틀리프의 호흡은 훌륭했다. 라틀리프가 상대 골밑에 돌진하면, 주희정의 칼날같은 패스가 배달됐다. 경기 중간중간 주희정은 라틀리프를 다독이며 격려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문태영과 라틀리프의 가세로 삼성의 팀 컬러는 확연히 바뀌었다. 하지만 강팀으로 변모하기 위한 응집력과 끈끈함을 더해야 한다.
주희정이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그는 이런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연습경기에서 주희정은 쉴새없이 뛰어다녔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연습도 빠지지 않았다. 슈팅연습을 하려던 주희정에게 이상민 감독이 "슈팅연습은 하지말고 허리 치료를 하라"고 지시했을 정도다.
이 감독은 "주희정은 팀에 매우 필요한 선수다. 야간훈련에서 팀 후배들을 데리고 연습을 독려하는 등 고참으로 제대로 된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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