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너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만들었다. 워낙 중요한 경기다. 빛과 그림자가 명확히 갈린다.
'니갱망'이란 단어는 인터넷 상에서 많이 쓰는 단어다. 강을준 감독이 LG 사령탑 시절 작전타임 때 자주 얘기했던 '니가 갱기를 망치고 있어'의 줄임말이다. 최근에는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선수를 지칭하는 단어로 폭넓게 쓰인다.
모비스 피버스의 유재학 감독은 18일 LG 세이커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LG의 김시래 김종규에 대해 경계의 뜻을 말했다. 둘이 경험을 바탕으로 많이 성장한 것이 모비스에겐 분명 막아야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김시래는 오리온스와 가진 6강 플레이오프에서 그야말로 맹활약했다. 작은 키로도 장신 숲을 뚫는 빠른 돌파와 오픈 찬스에서의 3점슛, 동료에게 정확하게 꽂히는 패스로 LG의 4강행의 일등공신이 됐었다. LG 김 진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노장 문태종과 데이본 제퍼슨의 어깨 부상 등에 우려를 나타내지만 김시래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시래로부터 시작하는 속공이 성공하기 위해서 빅맨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했었다.
김시래는 5라운드에서 양동근을 무득점, 6라운드에선 2득점으로 묶었던 좋은 기억이 있었다. 이날도 양동근을 묶는다면 체력적인 어려움을 딛고 분위기를 바꿀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하지만 26세의 젊은 김시래라도 체력적인 부담은 어쩔 수 없었다. 김시래는 6강 플레이오프 5경기서 평균 36분을 뛰었다. 5차전서는 40분을 모두 다 뛰었다. 큰 경기인 만큼 체력 소모는 정규시즌보다 더 클 수밖에 없었다.
1쿼터에 매치업 상대인 양동근에게 철저히 막혔다. 게다가 양동근을 막는데 실패하며 초반 경기 흐름을 넘겨주게 했다. 양동근은 김시래의 수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14득점을 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양동근은 경기 후 "(김)시래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힘을 너무 많이 뺀 것 같아 몸싸움을 많이 하려고 했었다"라고 체력 싸움을 했었다고 했다.
김시래는 경기 후 "정규시즌에 무득점으로 막았던 것처럼 동근이형을 막고 싶었는데 오늘은 모든 부분에서 부족했다"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지만 핑계대고 싶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며 2차전의 각오를 밝혔다.
울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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