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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판독확대, KBL 의미있는 변화와 보강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2-02 17:18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사진제공=KBL

2% 부족하긴 하다. 하지만, KBL은 의미있는 변화를 줬다.

올 시즌 유독 오심 판정에 대한 폐해가 심하다. 지난달 25일 전자랜드와 모비스의 테런스 레더에게 부과한 테크니컬 파울. 지난 1일 KGC-동부전에 열렸던 이정현의 3점슛 과정에서 디펜스 파울(사실상 오펜스 파울이었다. 완벽한 오심)이 그랬다.

KBL은 2일 열리는 SK-LG전(잠실학생체육관)부터 시즌 종료 시까지 비디오 판독을 확대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KBL은 비디오 판독을 시행했지만, 결정적 오심에 대해서 바꿀 수 있는 효력은 없었다. 쿼터 종료 시 버저비터 확인 3점 라인 판독 골텐딩 확인(경기종료 2분 이내) 등이 주요 골자다.

그런데 확대된 비디오 판독제를 보면, 오심에 대한 부분적인 수정이 가능한 길이 열렸다.

바뀐 내용을 살펴보면 공격제한시간 버저비터에 대한 확인 터치아웃 여부에 대한 확인 U2 파울(스포츠 정신에 위배된 파울) 여부 확인 3점슛 라인 근처 슛 동작시 발생되는 오펜스 파울(혹은 U2파울) 확인 기타 주심이 비디오 판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상황 등 5가지 항목이 추가됐다.

하지만 KBL은 '원활한 경기진행을 위해 일반적 파울 상황에 대한 판독은 실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한다'고 명시했다. 또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도 현행처럼 4쿼터 종료 2분전 1회로 제한한다고 되어있다.

일단 U2 파울 여부 확인과 3점슛 동작 시 발생되는 오펜스 파울에 대한 비디오 확대는 의미가 있다. 이 제도가 있었다면, 레더에 부과한 테크니컬 파울과 이정현의 오펜스 파울에 대한 오심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늦었지만, 비디오 판독 확대를 통해 오심이 번복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측면은 의미가 있다. 이 부분은 박수를 보낼 만하다. KBL 뿐만 아니라 양팀 선수들, 그리고 심판진까지 모두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NBA의 비디오 판독 내용을 살펴보면 모든 플래그런트 파울(KBL로 치면 테크니컬 파울이다)에 대한 장면에 포함된다. 하지만 일반적인 파울 콜은 포함되지 않는다.

문제는 승부처에서 발생하는 오심의 종류는 다양할 수 있다. 단지, U2 파울이나 3점슛 오펜스 파울로 국한할 수 없다.

비디오 판독에 일반적인 파울 콜이 포함시키지 않을 수 있다. 이 부분까지 무차별적으로 비디오 판독이 들어가면 더욱 혼란스러워질 가능성이 높다. 심판진의 최소한의 권위도 인정해야 한다. NBA가 일반적인 파울 콜을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의 이유는 판정시비를 명명백백하게 가려 경기의 흥미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NBA와 KBL이 가장 다른 점 중 하나는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승부처 심판 오심이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특히 공중볼 판정에 미숙한 국내 심판의 경우 승부처 블록슛이나 리바운드 과정에서 이런 오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경기당 1~2회 정도 양팀 감독에게 '일반 파울에 관해서도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KBL 실정에서는 가장 적당하다. KBL의 변화가 의미있지만, 2% 부족한 이유. 플레이오프에서 보강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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