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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전자랜드에 높이 우세에도 어렵게 이겨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1-23 21:16


오리온스가 23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경기서 리오 라이온스의 맹활약으로 승리를 거뒀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오리온스는 지난 12일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를 데려왔다. 중위권 자리를 확보하며 상위권 도약을 위해 높이를 강화한 것이다. 오리온스는 트로이 길렌워터와 라이온스라는 두 걸출한 센터를 보유하게 됐다. 이후 오리온스는 4경기에서 2승2패를 기록했다.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2패가 모비스와 SK에 당한 것임을 감안하면 라이온스의 팀 적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리온스는 이어 인천에서 전자랜드를 만났다. 제공권에 있어서는 오리온스의 압도적인 우세. 전자랜드는 활발한 움직임과 빠른 속도가 강점인 팀이라 오리온스로서는 높이 말고도 수비에도 신경을 써야 했다. 1쿼터는 오리온스가 25-18로 손쉽게 리드를 잡았다. 라이온스가 선발로 나가 12점, 4리바운드를 올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초반 전자랜드가 4개의 턴오버를 범하는 사이 점수차를 벌렸다. 허일영과 임재헌의 외곽포도 호조를 보였다.

2쿼터에는 길렌워터가 나갔다. 일대일 능력이 뛰어난 길렌워터는 전자랜드 테렌스 레더를 앞에 두고 8점을 올렸다. 자기 역할은 충분히 한 셈. 그러나 전자랜드는 쿼터 중반 정병국의 3점슛과 레더의 골밑슛으로 32-33으로 따라붙었다. 이어 차바위가 3점포를 보태며 35-3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오리온스는 타임을 불렀고, 다시 라이온스를 투입했다. 경기 양상은 제공권을 장악한 오리온스로 다시 흘렀다. 라이온스가 들어가자마자 3점포를 날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허일영의 공격 리바운드 후 득점까지 터졌다. 쿼터 7분을 지나면서 김강선의 3점슛이 이어졌고, 라이온스와 장재석이 리바운드로 연신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51-43, 오리온스의 리드가 유지됐다. 라이온스는 전반에만 내외곽을 오가며 20점을 올렸다.

오리온스에게는 이승현도 있었다. 3쿼터 4분여까지 라이온스에게 수비가 집중되자 이승현이 공간을 이용한 중거리슛과 골밑슛으로 득점을 보탰다. 쿼터 중반을 넘어서면서 다시 라이온스가 위력을 발휘했다. 리카르도 포웰과의 골밑 싸움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승현과의 콤비 플레이도 돋보였다. 오리온스가 3쿼터까지도 73-64로 앞섰다.

그러나 전자랜드의 뒷심이 만만치 않았다. 오리온스는 꾸준히 7~10점차 리드를 유지하다 전자랜드가 종료 4분여를 남기고 이현호의 3점포로 82-87로 따라붙자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이어 전자랜드는 포웰의 득점으로 점수차를 좁힌 뒤 경기종료 1분13초 김지완의 3점포로 93-95로 따라붙으며 승부를 안개속으로 몰고 갔다. 이어 오리온스는 라이온스의 3점포, 이현민의 자유투로 99-95로 달아났다. 전자랜드가 종료 33초전 이현호가 3점포를 터뜨리며 1점차로 따라붙자, 오리온스는 공격 실패 후 마지막 수비서 전자랜드의 득점을 막아내며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오리온스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에서 접전 끝에 전자랜드를 99대98로 누르고 4위를 굳건히 지켰다. 라이온스는 이적 후 최다인 30점을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고, 이승현은 고비마다 득점을 올리며 14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리바운드 열세로 어려운 경기가 됐지만, 경기 막판까지 투지를 발휘하며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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