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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필요없다?" 전창진 감독 고도의 심리전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1-23 09:32 | 최종수정 2015-01-23 09:32


30일 오후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2014-2015 프로농구 부산 KT와 안양 KGC의 경기가 열렸다. KT 전창진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안양=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4.11.30.

결국 고도의 심리전이다.

KT 전창진 감독은 밀고 당기기에 능수능란한 감독이다. 선수들의 심리파악과 거기에 대한 활용은 사령탑 중 으뜸이다. 그는 KCC전 완승을 거둔 뒤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상무에서 제대하는 김현민과 김명진에 대해 "엔트리에서 빠질 수도 있다"고 했다.

사실 KT는 그들이 필요하다. 전태풍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 허리 부상이 악화돼 아직 복귀시기 자체가 불투명하다. 김명진은 근성과 수비가 좋은 가드다. 조성민과 이재도 라인이 튼실한 KT. 여기에 김현수와 윤여권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조성민은 부상 후유증으로 인한 부담이 있다. 이재도는 신인이다. 경기에 대한 기복이 남아있다. 윤여권은 수비가 좋지 않다. 이런 약점들을 안고 있는 가드진이다. 때문에 김명진의 가세는 의미있는 보탬이 될 수 있다

김현민도 마찬가지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는 김현민이다. 스피드와 함께 높이도 좋다. 때문에 김승원과 박철호, 그리고 부상에서 복귀한 송영진이 있지만, 김현민의 가세는 KT의 취약한 높이에 힘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전 감독은 두 선수가 실질적인 전력에 보탬이 될 지 미지수라는 말을 했다.

일단 두 선수가 가세하면 그동안 열심히 뛴 선수들이 동요될 수 있다. 포지션 경쟁에 대한 미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치열한 경쟁이 순작용을 낳는다면, 팀에 보탬이 된다. 하지만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KT는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일시적으로 두 선수의 가세가 탄탄한 공수의 조직력을 깨뜨릴 수 있다. 때문에 전 감독은 그동안 일취월장한 김승원에 대한 믿음을 역으로 표시했다. 그는 "김승원이 골밑에서 해줘야 한다. 백업은 송영진"이라고 했다.

김현민과 김명진에 대한 분발의 의미도 담겨져 있다. 두 선수는 KT의 핵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팀에 적응하는 게 우선이다. 그래야 팀과 선수 모두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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