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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승 LG, 김종규 효과 어디까지 가능한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1-21 09:39


20일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2014-2015 프로농구 LG와 오리온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김종규가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있다.고양=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1.20.

최근 6연승을 달리며 6위 부산 KT에 0.5게임차로 따라붙었다. 남자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의 후반기 비상. 사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하위권을 맴돌 때도 세이커스의 6강을 점쳤다. 정상적으로 전력이 가동된다면 중위권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봤다. 그만큼 LG 전력이 알차다는 평가였다.

전력의 핵인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 주포 문태종가 살아났고, 골밑의 기둥 김종규까지 복귀했다. 마침내 LG가 주축 선수 3명을 정상적으로 풀가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두려울 게 없는 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김종규가 부상 때문에 6주 넘게 자리를 비운 동안 LG는 높이에서 밀려 고전한 경기가 많았다. 김종규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선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후반에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무너지곤 했다. 상위권팀에 경기를 내주고 하위권팀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는 패턴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4라운드 후반에 상승세가 시작됐는데, 김종규 복귀로 탄력이 붙었다. 3연승을 달리던 LG는 지난 15일 서울 삼성전에 김종규가 합류한 후 3연승을 추가했다. 3승 중 2승을 6강 경쟁 팀인 부산 KT, 고양 오리온스를 상대로 거뒀다. 김종규 복귀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고, 기대 이상이었다.

15일 삼성전에서 13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 진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5분 내지 10분 출전을 얘기했는데, 무려 23분13초를 뛰었다. 47일 만에 오른쪽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김종규는 통증 걱정도, 체력에 대한 우려도 단번에 날려버렸다.

18일 부산 KT전에서 숨을 고른 김종규는 20일 오리온스를 맞아 27득점, 10리바운드를 쏟아냈다. 개인 최다득점 기록이었다. 부상 복귀 3경기 만에 최상의 경기력을 회복한 것이다.

복귀를 앞두고 "경기체력, 경기감각, 점프력이 떨어져 한동안 고생할 것 같다"고 했던 김종규다. 그런데 막상 코트에 다시 서니 이런 걱정은 기우였다. 김종규는 최근 "몸상태가 하루하루가 다르게 좋아져 나도 놀라고 있다"고 했다. 이제 빠른 회복 수준을 넘어 정상을 되찾은 것 같다.

복귀 시점도 좋았다. 팀이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 중압감이 덜했다.


지난 2일 오리온스전부터 6연승 질주. 이제 창원 홈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23일 삼성전에 이어 25일 안양 KGC전, 27일 모비스전이 기다리고 있다. 오리온스전 시험대를 통과한 LG로선 대약진의 기회다. 지난 시즌 후반에 13연승을 거두며 정상에 선 세이커스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다. LG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날아오를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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