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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연맹(KBL)은 이번 시즌 올스타전 팀편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했다.
1쿼터 중반 드림팀의 라틀리프는 양동근의 골밑슛을 블록슛으로 저지했다. 라틀리프가 당당한 표정을 지으며 공격을 이어가는 사이 양동근은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뒤를 따랐다. 평소 경기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 라틀리프의 힘은 2쿼터서도 나왔다. 매직팀 박상오의 공격을 또다시 블록슛으로 막았다. 박상오 역시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라틀리프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라틀리프는 양팀을 통틀어 최다인 29점과 23리바운드를 올리며 강력한 힘을 과시했다.
라틀리프와 호흡을 맞춘 김선형도 특유의 빠른 움직임으로 코트를 누볐다. 4쿼터 4분을 지날 즈음 전광석화같은 패스로 라틀리프에게 어시스트, 골밑슛을 도왔다. 정규시즌서는 결코 볼 수 없는 KBL 최강의 가드 김선형과 센터 라틀리프간의 작품이었다. 김선형은 매직팀이 5점차로 따라붙은 경기종료 1분10초를 남기고는 속공을 받아 빠른 돌파로 골밑슛으로 연결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기도 했다. 매직팀 수비진이 넋을 놓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김선형은 16점, 6어시스트로 경기를 지휘하며 MVP에 선정됐다. 김선형은 상금 300만원과 함께 트로피를 받았다.
매직팀은 조직력도 돋보였다. 2쿼터 1분35초를 남기고 속공 패스를 골밑에서 받은 김태술이 슛시도를 하지 않고 하프라인 근처에 있던 전태풍에게 다시 넘기자, 전태풍은 골밑으로 쇄도해 들어가는 헤인즈에게 고공 패스를 해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화려한 패싱 플레이였다.
이날 드림팀은 리바운드에서 52-38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골밑을 장악했고, 매직팀은 3점슛에서 15-12로 앞서며 외곽을 누볐다. 모처럼 강한 인상을 남긴 형과 동생의 올스타전 대결이었다.
잠실실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