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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연맹(KBL)은 이번 시즌 올스타전 팀편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했다.
나이를 기준으로 시니어 매직팀과 주니어 드림팀으로 편성했다. 기존의 방식을 과감히 버렸다. 경기의 박진감을 높여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함이었다. 198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즉 28세 이상은 시니어 그룹, 27세 이하를 주니어 그룹으로 나눠 각각 12명씩 선발했다. 프로 원년인 1997년부터 2003~2004시즌까지는 지역 기준으로 팀을 나눠 중부와 남부로 팀을 편성했고, 2004~200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팀성적에 따라 매직팀과 드림팀으로 나눠 별들의 전쟁을 치렀다. 그러나 이번 올스타전은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의 맞대결 구도로 만들어 노련미와 패기, 경험과 힘의 대결 등 볼거리 위주로 방식을 바꿨다.
선발라인업은 팬투표에 따라 구성됐다. 매직팀은 양동근(모비스), 조성민(KT), 문태종(LG), 문태영(모비스), 오세근(KGC)이 선발출전했고, 드림팀은 김선형(SK), 이재도(KT), 트로이 길렌워터(오리온스), 이승현(오리온스), 김준일(삼성)로 구성했다. 이름값과 경험은 매직팀이 앞섰지만, 힘과 패기는 드림팀이 우세했다. 경기를 지휘한 드림팀 김선형이 16점, 6어시스트를 올리며 2년 연속 올스타전 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쿼터는 대등하게 진행됐다. 쿼터 초반 드림팀은 빠른 속공과 제공권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매직팀은 문태영의 내외곽을 걸친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하더니 쿼터 막판 조성민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23-23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2쿼터부터 승부의 추가 드림팀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모비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라틀리프는 2쿼터서만 15점을 넣는 공세를 펼치며 스코어차를 벌렸다. 매직팀은 전태풍(KT)이 3점슛 3개를 터뜨린 것 말고는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드림팀은 전반을 51-41로 10점차 앞선 채 마쳤다. 라틀리프는 전반에만 21점, 15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3쿼터 들어서도 드림팀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매직팀이 조성민의 3점슛과 전태풍의 중거리슛으로 꾸준히 따라붙자, 드림팀은 김시래가 쿼터 3분여를 남겨놓고 3점포 2개를 연속으로 꽂아넣으며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3쿼터서도 드림팀은 80-70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4쿼터 초반 골밑슛을 주고 받던 양팀의 격차는 3분여를 지나면서 더욱 벌어졌다. 드림팀은 이승현의 3점포에 이어 라틀리프와 정효근의 골밑 슛이 이어졌고, 김선형의 빠른 돌파로 공격 성공률을 높였다. 쿼터 4분15초에는 김시래가 3점포를 폭발시키며 98-78로 20점차로 넓혔다. 그러나 빠른 경기 진행 속에 매직팀은 경기 종료 4분30초를 남기고 문태종이 3점슛을 꽂아 넣은 뒤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애런 헤인즈(SK)가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겨놓고 중거리슛과 골밑슛을 잇달아 폭발시키며 98-103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그러나 드림팀은 1분10초를 남기고 김선형이 속공으로 7점차로 다시 넓히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잠실실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