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닉붐이 744일만에 모비스 피버스에 승리를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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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팀 상대 약점은 좋지 않다. 하지만 kt는 1라운드 26점차 대패 이후 2라운드와 3라운드 경기에서 2점차, 3점차로 석패했다. 모비스 상대 경기력도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주장 송영진이 재활중이고, 전태풍과 에반 브락이 부상 여파로 출전할 수 없었다. 여기에 송영진의 공백을 메우는 토종 빅맨 김승원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이날 역시 쉽지 않은 경기임에는 분명했다.
모비스에게도 승리는 필요했다. 2위 SK가 승차를 없애고 바짝 쫓아온 상황. 만약 이날 패배할 경우, 지난 11월 2일부터 65일간 유지해온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었다. 유재학 감독은 "끝이 좋아야 하는데…"라며 이날 승리로 1위로 전반기를 마감하고 싶은 속내를 내비쳤다. SK의 맹추격이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년간의 기다림이 더욱 절실했다. kt는 작정하고 나온 모습이었다. 모비스 상대로 약했던 부분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나왔다. 특히 3라운드 때 송영진의 공백으로 완전히 실패했던 문태영 수비, 또한 문태영과 함지훈이 동시에 뛸 때 수비 등이 되면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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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에도 조성민이 폭발했다. 3점슛을 시도하다 얻은 파울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킨 것을 포함해 3점슛 두 방을 꽂아 넣어 9점을 몰아쳤다. 점수차는 41-27까지 벌어졌다. 골밑에서 김승원은 리바운드를 걷어냈고, 로드는 결정적인 블록슛을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여기에 윤여권이 두 차례의 스틸과 연속 6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3쿼터 마지막은 로드의 원맨쇼였다. 문태영의 슛을 블록한 뒤 골밑슛을 성공시켰고, 종료 버저와 함께 덩크슛을 꽂아 넣으며 사직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54-37로 돌입한 4쿼터에도 kt는 조성민과 로드를 이용해 모비스를 맹폭했다. 점수차는 일찌감치 20점차까지 벌어졌고,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모비스는 올시즌 최다인 턴오버 xx개를 기록하며 자멸했다.
kt가 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모비스를 76대60으로 제압했다. 2012년 12월 22일 홈경기 이후 모비스전 12연패를 끊어내며, 무려 744일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t는 5할 승률을 회복하며 단독 5위로 올라섰고, 4위 오리온스와 승차를 0.5게임차로 줄였다. 모비스는 SK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조성민은 3점슛 4개 포함 28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찰스 로드는 지난 3일 삼성전(21득점 14리바운드 10블록)에 이어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눈앞에 뒀으나, 13득점 10어시스트 9리바운드로 리바운드 1개가 부족해 실패하고 말았다. 전창진 감독은 종료 16초를 남기고 로드를 빼주면서 포옹했고, 로드는 팬들의 환호에 인사로 답했다.
부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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