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조성민 28점' kt, 744일만에 모비스 상대 승리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1-05 20:46


kt 소닉붐이 744일만에 모비스 피버스에 승리를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앞둔 kt와 모비스에겐 모두 승리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5일 부산사직체육관. 홈팀 kt는 이날 승리할 경우, 10월 22일(3승3패) 이후 75일만에 5할에 복귀할 수 있었다.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며 5할 승률을 회복하는 순간이었다. 4위 오리온스와의 승차도 1경기에 불과해 올스타 브레이크 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2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인천전자랜드와 부산KT의 경기가 열렸다. KT 로드가 3쿼터 종료 직전 2득점에 성공하고 전자랜드 파울에 보너스 원샷까지 얻어냈다. 보너스샷까지 성공한 로드는 3득점을 올렸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로드.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2.28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kt는 지난 2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모비스에게 승리하지 못했다. 2012년 12월 22일 홈경기 승리 이후 모비스전 12연패에 빠져있었다. 경기 전 전창진 감독은 "매치업이 되는 팀과는 어떻게 해보겠는데 모비스는 매치업이 안 된다"며 입맛을 다셨다.

특정팀 상대 약점은 좋지 않다. 하지만 kt는 1라운드 26점차 대패 이후 2라운드와 3라운드 경기에서 2점차, 3점차로 석패했다. 모비스 상대 경기력도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주장 송영진이 재활중이고, 전태풍과 에반 브락이 부상 여파로 출전할 수 없었다. 여기에 송영진의 공백을 메우는 토종 빅맨 김승원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이날 역시 쉽지 않은 경기임에는 분명했다.

모비스에게도 승리는 필요했다. 2위 SK가 승차를 없애고 바짝 쫓아온 상황. 만약 이날 패배할 경우, 지난 11월 2일부터 65일간 유지해온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었다. 유재학 감독은 "끝이 좋아야 하는데…"라며 이날 승리로 1위로 전반기를 마감하고 싶은 속내를 내비쳤다. SK의 맹추격이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년간의 기다림이 더욱 절실했다. kt는 작정하고 나온 모습이었다. 모비스 상대로 약했던 부분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나왔다. 특히 3라운드 때 송영진의 공백으로 완전히 실패했던 문태영 수비, 또한 문태영과 함지훈이 동시에 뛸 때 수비 등이 되면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다.


2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인천전자랜드와 부산KT의 경기가 열렸다. KT 조성민이 가로채기에 성공하며 역습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2.28
kt는 1쿼터 막판 찰스 로드의 연속 득점과 이광재의 점프슛으로 17-16으로 리드를 잡으며 2쿼터에 돌입했다. kt는 장점인 외곽포가 터지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19-20에서 오용준의 3점슛을 시작으로, 조성민이 연속 득점을 올렸다. 로드가 볼을 내주고 스크린을 걸면, 조성민의 슛이 터졌다. 조성민이 3점슛과 미들슛 2개를 폭발시켜 32-23으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도 조성민이 폭발했다. 3점슛을 시도하다 얻은 파울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킨 것을 포함해 3점슛 두 방을 꽂아 넣어 9점을 몰아쳤다. 점수차는 41-27까지 벌어졌다. 골밑에서 김승원은 리바운드를 걷어냈고, 로드는 결정적인 블록슛을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여기에 윤여권이 두 차례의 스틸과 연속 6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3쿼터 마지막은 로드의 원맨쇼였다. 문태영의 슛을 블록한 뒤 골밑슛을 성공시켰고, 종료 버저와 함께 덩크슛을 꽂아 넣으며 사직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54-37로 돌입한 4쿼터에도 kt는 조성민과 로드를 이용해 모비스를 맹폭했다. 점수차는 일찌감치 20점차까지 벌어졌고,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모비스는 올시즌 최다인 턴오버 xx개를 기록하며 자멸했다.

kt가 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모비스를 76대60으로 제압했다. 2012년 12월 22일 홈경기 이후 모비스전 12연패를 끊어내며, 무려 744일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t는 5할 승률을 회복하며 단독 5위로 올라섰고, 4위 오리온스와 승차를 0.5게임차로 줄였다. 모비스는 SK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조성민은 3점슛 4개 포함 28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찰스 로드는 지난 3일 삼성전(21득점 14리바운드 10블록)에 이어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눈앞에 뒀으나, 13득점 10어시스트 9리바운드로 리바운드 1개가 부족해 실패하고 말았다. 전창진 감독은 종료 16초를 남기고 로드를 빼주면서 포옹했고, 로드는 팬들의 환호에 인사로 답했다.


부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