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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진정한 승부가 펼쳐질 것 같다.
공교롭다. 거물들의 공통된 복귀시점이기 때문이다. 프로농구 올스타 브레이크는 8일부터 12일까지 5일 간이다. 하지만 팀의 스케줄에 따라 대부분 1주일 정도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김종규는 11월 부상을 입었다. 발목을 다쳤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이후 소속팀 경기까지 쉴 새 없었다. 극심한 체력부담이 결국 불의의 부상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뼈에는 이상없다. 재활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다. 김종규는 의욕에 차 있다. 하지만 LG 김 진 감독은 "최대한 복귀 시점을 늦추고 있다. 실전감각과 컨디션이 돌아오기 위해서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가 되어야 할 것 같다"며 "본인은 뛰고 싶다고 했지만, 아직 냉정하게 보면 몸상태가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왼 발목 복숭아뼈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한 오세근은 재활이 거의 마무리 단계다. 최근 러닝을 시작했다. 이동남 KGC 감독은 "오세근이 올스타전에 부상 복귀전을 치러야 할 것 같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는 올스타 투표에서 생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시안게임 우승의 주역이다. 올스타전은 10일 아시안게임 대표와 KBL 선발팀의 경기, 11일 KBL 올스타전이 이틀에 걸쳐 열린다. 오세근은 두 경기에 모두 출전할 수 있다.
결국 오세근의 본격적인 복귀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빅맨이 들어가면 LG와 KGC는 단숨에 다크호스가 된다. 어떤 팀을 만나도 해 볼만한 전력을 갖추게 된다는 의미다. 3일 현재 공동 7위(13승20패)를 달리고 있는 두 팀은 6위 KT와의 승차가 3게임에 불과하다. 아직 팀당 20게임 이상이 남아있다. 얼마든지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
LG는 데이본 제퍼슨과 문태종이 살아나고 있다. 김영환은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 중이다. 김시래도 좋아지고 있다. 유일한 약점인 골밑의 높이만 보강한다면, 극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KGC는 중심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 양희종과 강병현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눈부상을 입은 양희종은 1주 이상 재활을 해야 하고, 강병현의 고질적인 허리 통증은 언제 재발할 지 모른다.
강력한 중심이 필요한데, 오세근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또 하나의 다크호스들은 허일영과 김강선이다. 최근 D-리그를 뛰고 있는 두 선수는 오리온스 전력의 핵심 중 하나다. 허일영은 장신슈터로 장재석 이승현 등의 조합에 잘 어울린다. 김강선은 오리온스 1선 압박의 핵심이다. 그들의 맹활약으로 오리온스는 1라운드에서 8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들의 복귀를 놓고 심사숙고하고 있는 추 감독은 "아직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제대로 컨디션이 올라올 것 같다"고 했다.
LG와 KGC, 그리고 오리온스의 전력이 강화되면 정규리그 순위 판도는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3강을 형성하고 있는 모비스, SK, 동부의 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 불안한 6강권에 든 전자랜드, KT 등은 좌불안석이 될 수 있다. 결국 6강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수 있다는 의미. 결국 복귀할 거물들이 어떤 기량을 보이느냐, 팀과의 조화를 어떻게 이루느냐에 따라 그 팀의 한 시즌 성적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계속 지켜봐야 할 문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