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앞세운 오리온스, 김준일 버틴 삼성 눌렀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4-11-09 18:18



오리온스와 삼성의 경기가 열린 9일 고양실내체육관.

위력을 더해가고 있는 거물신인 오리온스 이승현과 삼성 김준일의 맞대결. 이승현이 판정승을 거뒀다.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오리온스는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삼성을 86대77로 눌렀다. 트로이 길렌워터가 32득점을 폭발시켰다.

주목받은 거물 신인의 맞대결에서는 이승현이 18득점 3어시스트, 김준일이 16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내용의 측면에서 이승현이 여전히 우위에 있었다.

1쿼터에 김준일의 득점이 폭발했다. 김준일(2m2)은 이승현(1m97)에 비해 확실히 비교우위를 점하는 부분이 있다. 골밑 장악력이다. 골밑에서 공격은 쉽게 막을 수 없다. 유연한 피봇과 빠른 스핀무브를 바탕으로 한 수준높은 테크닉이 있다. 오리온스는 이승현과 장재석을 매치업 상대로 붙였지만 소용없었다. 김준일은 1쿼터에 11점을 몰아넣었다.

이승현이 반격에 나섰다. 2쿼터 중반 라이온스 앞에서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뒤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3점포도 가동했다.

하지만 삼성은 골밑을 집중 공략, 이동준과 차재영이 골밑을 공략했다. 결국 38-32로 삼성이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이 끝났다.

3쿼터에는 길렌워터가 폭발했다. 연속 18점을 ?㎨틂羚駭? 삼성은 두 차례 패스미스와 라이온스의 하프라인 바이얼레이션이 겹쳐졌다. 결국 62-60, 오리온스가 역전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명백한 오심이 나왔다. 55-57로 뒤진 삼성의 공격. 제한시간에 쫓긴 김준일이 3점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밀착마크한 이승현과 경미한 몸 접촉이 있었다. 심판은 자유투 3개를 선언했다. 하지만 몸 싸움이 전면적으로 허용된 올 시즌, 이런 판정은 완벽한 오심이다. 한편으로는 매우 뼈아프다. 판정 기준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리기 때문이다. 이승현은 곧바로 왼쪽에서 3점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이승현의 체력은 특급이다. 반면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는 김준일은 4쿼터 뒷심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두 선수를 비교할 때 이승현이 절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분은 체력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결국 4쿼터에서 차이가 났다. 이승현은 4쿼터에 더욱 강한 지배력을 발휘하는데, 김준일은 페이스가 처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65-61로 앞선 오리온스가 스틸을 성공했다. 길렌워터는 U1 파울(속공시 파울 자유투 1개 허용)을 얻었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이승현이 3점포를 터뜨렸다. 순식간에 점수 차는 69-61로 벌어졌다. 삼성은 라이온스와 김준일의 페이스가 동시에 처졌다. 오리온스는 거칠게 몰아붙였다. 그 과정에서 이승현은 루스볼을 잡고 강한 수비를 펼치는 등 공헌도 높은 플레이를 펼쳤다. 반면 4쿼터에 김준일의 슛 시도는 단 1개, 무득점에 그쳤다. 결국 삼성은 실책을 연발했다. 오리온스의 뒷심이 너무 강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전반적으로 이승현이 순도높은 공격을 펼쳤다"고 했다.

창원에서는 KGC가 강병현(15득점)과 리온 윌리엄스(14득점, 5리바운드)를 앞세워 73대60으로 LG를 완파했다. SK는 KCC를 74대60으로 제압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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