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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우려가 현실로' 유재학 감독, 일찌감치 카타르 경계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9-27 08:48


2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경기장 타운실내체육관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몽골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 유재학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따.
화성=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9.24.

"카타르가 복병이다."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에 도전하는 대표팀. 이란, 중국, 필리핀 등 강호들이 대거 참가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지만, 대표팀 전력상 충분히 금메달에 도전해볼 수 있다. 일단, H조 8강 라운드를 잘 치르는게 우선이다. H조 1위를 차지해야 4강에서 최강 이란을 피하고 결승전에서 일전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그런데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당초 한국은 H조 1위를 위해 필리핀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전략을 세웠는데, 필리핀이 26일 복병 카타르에게 패하는 이변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사실 대표팀 유재학 감독을 카타르가 이번 대회 최대 복병이라고 강조했었다. 선수촌 입촌 전 21일 진천에서 열린 LG 세이커스와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유 감독은 "카타르는 기존 귀화 선수들이 많고 조직력과 개인 기술도 좋아 매우 까다로운 팀"이라며 "국내 입국 후 프로팀과의 연습경기를 지켜봤는데 절대 쉬운 상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4강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복병"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카타르는 4강 유력 후보로 꼽히던 필리핀을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게임을 대비, 대거 귀화했던 선수들 중 다우드 무사, 에르판 알리 사에드, 이스마엘 무사 등이 현 대표팀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뛰어난 개인 기술 뿐 아니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췄기 때문에 조직력까지 갖췄다.

상황이 복잡해졌다. 필리핀만 이기면 될 줄 알았는데 카타르까지 경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만약, 한국 필리핀 카타르 세 팀이 물고 물리는 상황이 발생하면 좋은 경기를 하고도 4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불운을 맛볼 수도 있다.

'만수' 유재학 감독은 일찌감치 카타르를 인정했기에, 분명히 카타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놨을 것이다. 이 것은 불행중 다행인 일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한국이 필리핀, 카타르를 모두 이기는 것이다. 일단, 27일 필리핀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필리핀에 패한다면 필리핀을 이긴 카타르전까지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필리핀을 이겨 4강에 조기 탈락 시켜버린다면 카타르전은 오히려 마음 편하게 치를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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