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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가 복병이다."
사실 대표팀 유재학 감독을 카타르가 이번 대회 최대 복병이라고 강조했었다. 선수촌 입촌 전 21일 진천에서 열린 LG 세이커스와의 연습 경기를 앞두고 유 감독은 "카타르는 기존 귀화 선수들이 많고 조직력과 개인 기술도 좋아 매우 까다로운 팀"이라며 "국내 입국 후 프로팀과의 연습경기를 지켜봤는데 절대 쉬운 상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4강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복병"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카타르는 4강 유력 후보로 꼽히던 필리핀을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게임을 대비, 대거 귀화했던 선수들 중 다우드 무사, 에르판 알리 사에드, 이스마엘 무사 등이 현 대표팀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뛰어난 개인 기술 뿐 아니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췄기 때문에 조직력까지 갖췄다.
'만수' 유재학 감독은 일찌감치 카타르를 인정했기에, 분명히 카타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놨을 것이다. 이 것은 불행중 다행인 일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한국이 필리핀, 카타르를 모두 이기는 것이다. 일단, 27일 필리핀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필리핀에 패한다면 필리핀을 이긴 카타르전까지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필리핀을 이겨 4강에 조기 탈락 시켜버린다면 카타르전은 오히려 마음 편하게 치를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