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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모비스에게는 이번 정규리그, 그리고 포스트시즌 행보를 바꿀 수 있는 값진 1승이었다.
만나기만 하면 접전이었다. 그런데 결국 승리는 SK의 몫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SK전 연패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SK에 2승4패로 열세였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4-0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는 별개라는게 유 감독의 생각.
하지만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과 다르다. SK는 주축 선수들이 그대로 2년 연속 팀플레이를 하는 가운데 조직력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더 좋은 경기력이 기대되는 팀이다. 때문에 2연패를 노리는 모비스의 입장에서 가장 큰 산은 SK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전 결과는 크게 상관없다"던 유 감독도 경기 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큰 짐을 덜었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만큼 '만수' 유 감독에게도 부담스러웠던 한판이었다. 플레이오프 뿐 아니다. 정규리그 선두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많은 전문가들이 모비스-SK-LG의 3강 싸움에 대해 "결국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정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4라운드까지는 모두 패했지만 전체 성적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맞대결까지 승리로 가져간다면 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이 더욱 유리해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