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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좋은 상황이 겹치니 무척 힘이 드네요."
하지만 최근들어 이 감독은 더 큰 위기를 맞이했다. 일부 동부 홈팬들이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구단과 이 감독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8일 원주 KGC전에 앞서서도 국민의례 시간에 구단과 감독을 성토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관중석에 서너개 내걸렸다. 이 플래카드는 국민의례가 끝난 뒤 동부 구단 관계자에 의해 철거됐지만, 동부 팬들의 불만이 상당히 쌓여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장면이었다.
이 감독 역시 이러한 홈 팬들의 비난을 알고 있다. 이 감독은 "상당히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고 털어놨다. 워낙 최악의 경기력으로 성적이 바닥이니 이 감독 역시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이 감독도 지금과 같은 부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바다. 시즌 초반부터 뜻하지 않은 악재들이 겹쳐 팀이 어려운 상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시즌초반 김주성에 이어 1순위 외국인 선수 힐도 다친데다가 최근에는 이승준까지 다쳤다. 너무 큰 악재들이 겹치면서 연패에 빠지다보니 사기도 크게 떨어졌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가지 희망 요소도 곧 생긴다. 윤호영이 상무에서 제대하고 곧 합류하는 것이다. 이 감독은 "윤호영이 소집해제 후 당장 31일 오리온스전부터 뛸 수 있게 된다"면서 윤호영의 가세가 팀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동부와 이충희 감독이 최악의 시련을 극복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원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