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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전자랜드는 다른 구단과 달리 모기업의 금전 지원이 원활치 않다. 지난 2012~2013시즌엔 KBL(한국프로농구연맹)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전자랜드 선수들은 매 경기가 소중하다. 든든한 모기업을 둔 팀들과 대결할 때 악착같이 달려든다. 또 전자랜드는 기본 전력이 밀리는 데도 이번 2013~2014시즌 6강 싸움에서 선전하고 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우리는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독기를 품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선수들은 악착같이 달려든다. 그런 투지에 KT 소닉붐이 희생됐다.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KT와의 4라운드 맞대결(1월1일, 86대89)에서 다잡았던 경기를 경기 막판 조성민(KT)에게 3점슛을 얻어맞고 연장전에서 패했다. 그걸 되갚아주기 위해 전자랜드는 더 독기를 품었다.
전자랜드가 2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농구 KT전에서 96대69로 대승을 거뒀다. 전자랜드가 KT 홈에서 상대를 유린했다.
전자랜드가 전반전을 지배했다. 전자랜드 선수들의 슈팅이 매우 정확했다. 신들린 듯했다. 2점슛 성공률이 무려 68%에 달랬다. 3점슛도 10개 시도해 7개를 꽂아 넣었다. 반대로 KT는 주포 조성민이 상대 차바위 등의 밀착마크에 막혀 슈팅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조성민이 2득점에 그쳤다. KT는 3점슛 성공률이 22%로 부진했다. 또 리바운드에서 전자랜드가 압도했다.전자랜드가 1쿼터 10개의 리바운드를 잡는 동안 KT는 리바운드가 하나도 없었다. 전자랜드는 KT의 지역방어를 연습경기 하듯 맘먹은 대로 무너트렸다.
전자랜드는 후반전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종종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무너져 다잡은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3쿼터엔 시소게임이 벌어졌다. 전자랜드는 화력에서 밀리지 않았다. 벤치에 휴식을 취한 포웰 대신 들어간 로드가 13득점을 몰아쳤다. 로드의 원맨쇼를 KT에선 누구도 막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끝까지 경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KT의 추격에는 힘이 없었다. 조성민은 3점슛 없이 4득점에 그쳤다. 전자랜드는 KT와 공동 4위(21승17패)가 됐다.
KCC는 홈에서 46득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한 윌커슨을 앞세워 삼성을 84대78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시즌 두번째 8연패로 충격에 빠졌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