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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오리온스 빅딜 후 한달 손익계산, 둘 다 성공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1-24 11:59


KT 전태풍과 조성민. 사진제공=KBL

남자농구 KT 소닉붐과 오리온스가 지난해 12월말 4대4 대형 트레이드를 한 지 한달이 지났다.

12월 18일 두 구단이 공개한 4대4 트레이드는 충격이었다. KT는 오리온스에서 전태풍 김승원 김종범 골번을 받고, 대신 장재석 리처드슨 김도수 임종일을 오리온스에 넘겼다.

이 트레이드의 핵심 전태풍과 리처드슨이었다. 전태풍은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과 궁합이 맞지 않았다. 리처드슨은 KT 전창진 감독과 잘 맞지 않았다. 두 사령탑은 상대팀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서로가 필요한 게 딱 맞아 떨어졌다. KT는 전태풍 같은 경험이 풍부한 포인트 가드가 필요했다. 오리온스는 외국인 선수의 공격 비중이 떨어져 득점력이 좋은 선수가 필요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4대4 트레이드는 서로의 구단에 윈 윈 효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두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특히 KT의 경우 전태풍이 오고 난 후 긍정적인 효과를 몰고 왔다. 조성민과 김우람의 경기력이 좋아졌다. 전태풍의 화려한 드리블과 감각적인 패스를 KT 농구가 화려해졌다. 팬들은 생기가 넘치는 KT 농구가 기다려진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전태풍이 오고 난 후 KT는 11경기에서 7승4패를 기록했다. 전태풍과 함께 KT로 온 김승원 김종범은 백업으로 뛰고 있다. 골번은 손가락을 다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오리온스도 KT 못지 않은 트레이드 효과를 보고 있다. 센터 장재석과 리처드슨이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장재석은 물 만난 고기 처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득점력이 폭발했다. 리처드슨도 해결사 노릇을 해주고 있다. 김도수는 금지약물 징계에서 돌아왔고, 임종일도 백업으로 뛰고 있다.

오리온스도 트레이드 이후 12경기에서 7승5패를 기록했다.


KT 시절의 리처드슨. 사진제공=KBL

시즌 중간 트레이드는 큰 결단이 내리지 않으면 성사되기도 어렵다. 또 그만큼 성공 가능 여부가 불투명하다.

따라서 국내 구단 경영진은 규모가 큰 트레이드를 좀처럼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KT와 오리온스의 이번 결정은 성공이라고 평가해도 될 것 같다.

4위인 KT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굳히기에 들어갔다. 6위 오리온스는 6강 싸움을 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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