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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SK 나이츠는 2012~2013시즌을 평생 잊지 못한다. 그들은 창단이후 첫 정규시즌 챔피언이 됐다. 6강에도 들지 못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뒤집었다. 승률 8할1푼5리(44승10패)로 모비스(41승13패)를 승차 3게임으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SK는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모비스에 처참하게 무너졌다. 7전 4선승제인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4경기를 연달아 졌다. 모비스는 SK에 굴욕적인 패배를 안겨주고 말았다. SK 선수단은 당시의 완패를 잊지 못하고 있다. SK 간판 스타 김선형은 "우리 팀 동료들이 모비스를 만나면 죽기살기로 하는 건 지난 시즌 당한 4대0 완패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고 말한다. 문경은 SK 감독도 모비스전을 준비할 때는 좀더 꼼꼼하게 점검하는 편이다. 지난 시즌 놓친 통합 챔피언을 무척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SK는 18일 현재 24승11패로 모비스(25승10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SK의 경기력은 지난 시즌 보다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모비스만 만나면 선수들의 집중력이 최고로 치솟는다. 투지도 살아난다.
지금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모비스와 SK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건 기정사실이다. 두 팀이 정규리그 1,2위를 나눠 가질 경우 챔피언결정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 물론 4강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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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 다시 둘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SK가 1년 전 완패를 되갚아줄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시 모비스가 단기전에서 강한 면을 보이면서 SK를 무너트릴까.
두 팀 모두 지난 시즌 보다 경기력이 떨어졌다.
일부에선 SK가 이제 모비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 것 같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쪽에선 결국 유재학 감독이 버티고 있는 모비스가 단기전에 들어가면 최강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은 정규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때가 많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