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반환점 여자농구, 6팀이 노출한 아킬레스건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1-14 11:19


우리은행 2013~2014시즌 여자농구가 경기수로 따졌을 때 반환점에 서 있다. 팀별로 총 35경기씩을 하는데 지금 17경기 또는 18경기씩을 치렀다.

우승 후보이자 지난해 통합 챔피언 우리은행이 선두, 그 뒤를 전통의 명가 신한은행이 추격하고 있다. KB스타즈가 3위를 유지하고 있고, KDB생명, 삼성생명 그리고 하나외환이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순위 싸움을 해야 할 때다.

그동안 6팀이 노출한 아킬레스건은 뭘까. 이걸 빨리 극복해야 후반기에 웃을 수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2013-2014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이 10일 강원도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은행 박혜진이 4쿼터 막판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시킨 후 굿렛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홈팀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여자농구 통합챔피언이 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이전까지 통합 6연승의 대업을 이룬 전통의 강호다. 춘천=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1.10/
우리은행

가장 안정된 전력과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은행도 완벽함과는 거리가 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의 밑거름이 됐던 티나 탐슨(KDB생명) 같은 믿고 쓸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없다. 우여곡절 끝에 영입한 퀸(경기당 9.5점)과 굿렛(9점)이 자기 몫만 해주고 있다. 둘다 KB스타즈의 커리(21.7점)와 신한은행 스트릭렌(19.1점) 같은 폭발력이 없다. 토종 임영희와 박혜진이 버티고 있어 정규시즌엔 지금과 같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엔 확실한 우승 청부사가 필요하다.


18일 경기도 안산 와동실내체육관에서 여자농구 신한은행과 KDB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신한은행 하은주가 KDB생명 켈리에 앞서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다.
안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1.18
신한은행

센터 하은주의 공백이 크다. 포스트 플레이를 못 하다 보니 공격 루트가 단조롭다. 개인기가 출중한 선수가 없어 1대1 돌파를 자주 할 수도 없다. 그러다 보니 주로 공이 외곽에서 논다. 3점슛을 많이 시도하는 것에 비해 성공률(0.320)은 낮다. 하은주가 2월중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신한은행은 우리은행과의 격차를 최대한 좁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하은주가 와도 뒤집기가 어렵다.
삼성생명과 KB스타즈의 2013-2014 여자프로농구 경기가 2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생명 샤데가 KB 커리의 수비를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용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2.29/
KB스타즈

팀 리바운드 꼴찌다. 이게 KB스타즈의 냉혹한 현실이다. 센터 정선화의 부상 공백으로 골팀 싸움에서 밀린다. 그러다 보니 커리가 자주 원맨쇼에 가까운 높은 득점력을 보일 때와 아닐 때에 따라 팀이 울고 웃는다. 편차가 심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경기당 11득점을 하고 있는 변연하도 지금이 제실력은 아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경기당 평균 15점을 기록해왔다.


2013-2014 여자프로농구 KDB생명과 신한은행의 경기가 8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렸다. KDB생명 신정자가 신한은행 김단비와 리바운드를 다투고 있다.
구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1.08/

KDB생명

KDB생명의 지금 상황은 몰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시즌 전 우리은행, 신한은행과 빅3로 분류됐다. 하지만 KDB생명의 현재 승률은 4할(14일 현재)이 채 되지 않는다. 티나 탐슨과 켈리 캐인의 연이은 부상 공백 이후 와르르 무너졌다. 경험이 부족한 안세환 감독은 예상치 못한 부상 도미노로 인한 전력 누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코트에서 리더 역할을 해야할 신정자의 파괴력도 떨어져 있다.


삼성생명 샤데 휴스턴이 2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레이업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제공=WKBL
삼성생명

삼성생명은 최근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샤데 휴스턴을 통해 웃고 울었다.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30득점 이상을 몰아치면서 삼성생명의 구세주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나칠 정도의 공격 빈도와 독불장군식의 플레이는 원맨쇼로 이어질 경우는 괜찮지만 아니면 팀 조직력이 망가질 수 있다.


하나외환 간판 김정은이 버저비터로 신한은행을 침몰시켰다. 사진제공=WKBL
하나외환

공격력이 6팀 중 가장 약한 하나외환은 주포 김정은의 손에 모든게 달렸다. 농구는 팀 스포츠인데 김정은에게 공이 몰린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토종 득점왕에 올랐다. 그렇다고 김정은 하나 만으로는 오래갈 수 없다. 천하의 마이클 조던도 팀 동료들과 함께 NBA를 주름 잡았다. 하나외환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김정은만 보여서는 안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우리은행 2013~2014시즌 여자프로농구 엠블럼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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