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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효과는 볼 수 있다. 하지만 베테랑이 없으면 힘들다."
그런데 오리온스는 LG전과 마찬가지로 빠르고 강했다. LG전이 덜 다음어진 야생마들이 종횡무진 뛰었다고 표현을 한다면, 삼성전은 조금 더 완숙한 모습이 엿보였다. 78대72로 승리를 거두며 연승을 달렸고, 14승18패가 되며 삼성과 함께 공동 6위가 됐다.
김동욱은 LG전에서 14분25초밖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전은 달랐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을 뿐 교체로 들어온 이후 계속해서 코트를 지켰다. 전매특허인 정확한 외곽슛이 돋보였다. 이날 3점슛 3개 포함, 16득점을 했다. 팀이 필요로 할 때는 경기 조율에도 나섰다. 삼성이 경기 중반 지역방어를 사용할 때, 김동욱은 욕심을 내지 않고 자유투라인 부근에서 찬스가 난 동료들에게 패스를 뿌렸다.
사실 김동욱은 4일 열렸던 KT와의 트레이드 매치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추 감독에게 실망을 안겼다. 추 감독이 2경기 연속 스타팅 라인업에서 김동욱을 제외시킨 것도 그 이유였다. 하지만 심기일전, 곧바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동광 감독이 오리온스에 대해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 오리온스에는 팀의 중심을 잡아줄 김동욱이 있었다.
잠실실내=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