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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크 커리(31·KB스타즈)는 국내 여자농구 사상 외국인 선수로 7년 만에 올스타전 MVP에 뽑혔다. 2003년 캐칭(우리은행)과 2007년 로렌 잭슨(삼성생명)에 이어 역대 3번째다.
그는 5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 2013~2014시즌 여자농구 올스타전에서 28득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 남부선발(신한은행 KB스타즈 삼성생명)의 승리를 이끌었다. 남부선발이 중부선발(우리은행 KDB생명 하나외환)을 98대90으로 제압했다.
커리는 기자단 투표 총 59표 중 최다인 34표를 받았다. 2위는 조은주(신한은행)로 18표. 커리는 MVP 상금으로 200만원을 받았다.
KB스타즈가 주전 센터의 부상으로 골밑이 약한데도 전반기를 3위로 마칠 수 있었던 건 커리 때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커리는 이번 올스타전 투표 남부선발에서 6번째로 많은 표를 받았다.
남부선발은 전반전까지 43-44로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전에 경기를 뒤집었다. 그 중심에 커리가 있었다. 그는 이미선(삼성생명)의 부상으로 대신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전반전에 8득점에 그쳤던 그는 후반전에 20득점을 몰아쳤다.
커리는 "마지막에 같은 팀 선수들이 '너 오늘 MVP 탈거야'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못 느꼈다. 정말 이기고 싶어서 열심히 했는데 MVP까지 타서 기쁘다. 오늘 다 너무 재미있었는데 춤추는 것이나 팀을 나눠서 경쟁했던 부분이 재미있었다"면서 "WKBL은 팬들이 가장 좋다. 팀이 경기에서 지든 이기든 항상 응원해준다. 오늘 상금은 어제 쇼핑을 많이 해서 그걸 채워넣는데 쓰겠다"고 말했다.
남부선발 임달식 감독(신한은행)은 경기 전 꼭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임 감독은 4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 커리와 스트릭렌을 동시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중부선발 위성우 감독(우리은행)은 경기 전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를 동시에 2명 투입하지 않았다. WKBL 규정엔 정규리그에선 외국인 선수를 2명 보유하더라도 동시에 투입할 수 없다. 올스타전이라서 가능했던 것이다.
춘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