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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농구판에 자유투 때문에 희비가 엇갈리는 남녀가 있다. 자유투는 수비 방해없이 자유투라인에서 4.425m 떨어진 골대(코트에서 3.05m 위 설치)까지 던지게 돼 있다.
여자농구 우리은행 가드 박혜진(24)은 웃어야 할 상황이다. 반면 남자농구 삼성 썬더스의 포워드 차재영(30)은 자유투만 생각하면 자신이 없다.
현재 이 부문 기록은 은퇴한 정선민이 보유중인 42개 연속 성공이다. 그는 지난 2008~2009시즌과 2009~2010시즌에 걸쳐 대기록을 세웠다. 박혜진은 앞으로 3개를 연속으로 성공시킬 경우 새 기록을 세우게 된다. 9일 하나외환전에서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차재영은 이번 시즌 유독 자유투가 안 들어가고 있다. 3일까지 자유투 성공률이 36.3%에 저조하다. 총 58개를 시도해 21개 성공했다. 이번 시즌 자유투를 한개 이상 던진 전체 선수(126명) 중 밑에서 두번째인 125위다. 126위는 신명호로 10개 시도해 2개 성공했다.
이번 시즌 자유투 성공률(최소 43개 시도 이상) 1위는 삼성의 이동준으로 무려 89.3%다.
차재영이 이렇게까지 자유투를 못 던졌던 선수는 아니다. 그는 지난 시즌 군제대후 삼성으로 복귀해 12경기에서 자유투 성공률 72.2%(18개 시도, 13새 성공)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유독 자유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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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광 삼성 감독은 차재영의 문제는 심리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말한다. 차재영은 외곽 슈팅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3점슛 성공률이 30%다. 2점슛 성공률도 55%다. 결코 나쁜 수치가 아니다. 통상적으로 더 높게 나와야 할 자유투 성공률이 턱없이 저조하다.
삼성 구단에서 차재영에게 심리치료사를 붙일까도 고려했었다고 한다. 결국 선수가 더 부담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차재영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상대팀은 경기 종료 박빙의 상황에서 자유투가 불안한 차재영에게 반칙을 해 자유투를 던지게 하는 작전을 구사한다. 차재영이 결정적인 자유투를 놓칠 경우 삼성은 승패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차재영은 자유투 공포를 반드시 치유할 필요가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