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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슛 성공률이 너무 낮아."
전 감독은 이런 기현상에 대해 "일단 외국인 선수 리처드슨이 성공률 낮은 슛을 성급하게 많이 던지는 게 큰 원인이고, 또 가드진의 볼배급도 아직 미숙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점만 해결된다면 KT가 현재보다 좀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엿보였다.
이런 전 감독의 아쉬움을 KT 선수들이 알아들은 듯 했다. KT가 모처럼 정확한 슛을 앞세워 KGC에 78대70으로 승리하며 홈경기 3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경기에서 KT의 2점슛 성공률은 50%(42개 시도 21개 성공)에 달했다. 2%의 차이가 작은 듯 해도 실제 경기에 나타난 파급력은 컸다. 승부처가 된 3쿼터 중반에 연이어 정확한 슛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승부가 갈린 것은 KT가 45-47로 뒤지던 3쿼터 5분 경. 조성민이 깨끗한 3점포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후 KT는 클라크가 연속 골밑 돌파로 3점을 넣은 데 이어 이재도와 김우람의 야투로 4점을 추가해 순식간에 55-47로 달아났다.
이후 4쿼터에도 김우람과 클라크, 리차드슨이 고른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지켜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 후 전 감독은 "50%의 2점슛 성공률이면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재도와 김우람 등 가드진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했다.
한편, KGC는 오세근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또 다시 양희종이 목을 다치며 부상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양희종은 이날 3쿼터 후반 조성민과 부딪히는 과정에서 뒷목을 다쳤다. KGC 이상범 감독은 "또 부상 선수가 생겨서 마음이 괴롭다. 양희종은 내일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아봐야 하겠지만, 목 부상은 가벼운 게 아니라 걱정된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