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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모비스가 최악의 위기에 빠진 동부를 격침하며 리그 공동 1위로 올라섰다. 15득점-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포워드 함지훈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모비스는 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원정경기에서 함지훈과 문태영(18득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 로드 벤슨(15득점, 7리바운드), 리카르도 라틀리프(11득점, 9리바운드) 등 4명의 주전 선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의 고른 활약을 펼친 끝에 73대56으로 완승을 거뒀다. 반면 동부는 이날 패배로 9연패의 늪에 빠졌다. 동부가 이날 기록한 '9연패'는 전신인 나래, 삼보, TG삼보 시절까지 포함하면 타이기록이고, '동부'로서는 최다 기록이다.
동부는 경기 초반 연패 탈출의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이승준(10득점)과 키스 렌들맨(14득점)이 초반에 득점을 주도하며 1쿼터를 19-18로 앞선 채 마쳤다. 그러나 2쿼터들어 전력을 재정비한 모비스의 수비 앞에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2쿼터 6분18초 경 센슬리가 3점슛을 성공하며 26-21을 만든 이후 무려 4분25초 동안 1점도 넣지 못하는 바람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모비스는 2쿼터에 뒤집은 흐름을 경기 막판까지 놓치지 않은 끝에 손쉽게 6연승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를 거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전반에는 내용이 썩 좋지 않았는데, 후반 들어서 조금씩 경기가 풀렸다"면서 "아무래도 우리가 잘했다기 보다는 동부가 외국인 선수 센슬리를 급하게 데려오다보니 스스로 무너졌다"고 말했다.
원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