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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의 중요한 숙제, 김동욱-최진수의 공존 방안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11-10 06:53


고양 오리온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2013-2014 프로농구 경기가 24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벤치에서 자전거를 타며 몸을 풀고 있는 오리온스 최진수가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고양=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0.24/

오리온스의 마지막 숙제, 김동욱과 최진수의 공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오리온스가 한숨 돌렸다. 오리온스는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전에서 4쿼터 극적인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67대64로 신승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스는 4승8패를 기록, 중위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만약 최하위 KGC전마저 패했다면 오리온스로서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힘들어질 뻔 했다.

오리온스를 살린 선수는 최진수였다. 최진수는 승부처이던 4쿼터에만 6득점을 집중시키는 등 12득점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4쿼터 종료 59초 전 동점 상황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그동안의 부진의 아픔을 한방에 털어내는 시원한 3점포였다.

하지만 이날 활약으로 최진수에게 만족감을 드러낼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그 이상의 능력치를 발휘할 수 있는 선수. 하지만 이번 시즌 너무 부진하다. 지난 시즌 후 받은 어깨수술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또 추일승 감독은 최진수의 정신력을 자주 지적했다.

하지만 최진수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일단 김동우과 최진수의 교통정리가 급선무다. 가드라인은 논외로 하자. 오리온스는 김동욱이 주전 스몰포워드로 나서고 있다. 최근 파워포워드 자리는 기세가 좋은 김승원의 차지다. 문제는 최진수가 마땅히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것. 추일승 감독은 득점력이 좋은 김동욱을 살리기 위해 최진수를 파워포워드 자리에 투입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 자리에서는 최진수의 능력이 발휘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최진수는 2m2의 장신이다. 이 정도 키라면 충분히 골밑에 투입될 만 하다. 하지만 미국에서 전형적인 슈터 역할을 해왔다. 본인도 몸싸움이 치열한 골밑보다는 외곽에서 슛을 쏘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하지만 김동욱과 코트에 함께 들어서면 역할이 애매해진다. 골밑에서 외곽쪽으로 밀려나온다. 장신의 슈터 2명과 가드 2명이 외곽에 머무르다 보니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힘들다. 마지막 쐐기 3점슛 순간을 보자. 김동욱이 벤치에서 쉬는 사이 최진수가 오른쪽 45도에 자리를 잡았고, 로테이션에 이어 오픈찬스가 만들어졌다.

단순히 김동욱, 최진수 개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오리온스의 시즌 전체 운명이 갈릴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결국, 능력치가 좋은 두 선수를 모두 기용해야 하는 감독의 입장에서 원활한 팀 공격을 위해서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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