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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강병현 고감도 3점포 앞세워 KGC 대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10-18 21:14


KCC는 지난 시즌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최하위의 수모를 맛봤다. 전태풍과 하승진, 추승균 등 그 이전까지 팀을 지탱하던 기둥들이 이적과 군입대, 은퇴로 모두 빠진 탓에 어느 정도 예견된 성적이었다. 그래도 KCC 허 재 감독은 그 와중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신인가드 박경상이 가능성을 보였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김효범에다가 강병현도 군에서 돌아오며 2013~2014시즌에는 자존심 회복을 기대해볼 만 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시즌 종료 후 엄청난 훈련으로 조직력을 재정비하는 노력도 잊지 않았다.

이런 효과가 2013~2014시즌 초반부터 나타나고 있다. KCC가 '이빨 빠진 호랑이' KGC를 76대60, 16점차로 꺾고 시즌 3승(1패)째를 거뒀다. 반면 주전들의 부상 공백으로 흔들리는 KGC는 개막 후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 시즌 막판 팀에 합류한 가드 강병현(28)이 KCC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강병현은 6개의 3점슛을 정확히 림에 꽂아넣으며 이날 총 24득점(6리바운드 4어시스트)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타일러 윌커슨 역시 22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전반은 혼전양상이었다. KCC는 1쿼터에 강병현과 윌커슨을 앞세워 18-1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2쿼터 들어 KGC가 오세근과 양희종 그리고 외국인 선수 마퀸 챈들러를 앞세워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전반은 KCC가 29-27로 간신히 앞선 채 끝났다.

그러나 3쿼터 들어 KCC가 질주를 시작했다. 역시 강병현이 그 중심에 있었다. 강병현은 3쿼터에만 3점슛 5개를 넣었다. 6번 슛을 시도해 단 한 번 밖에 실패하지 않았다. 또 박경상과 윌커슨 역시 득점에 힘을 보탰다. 그러면서 3쿼터에서만 순식간에 33점을 냈다. 반면 KGC는 단 9득점에 그쳤다. 승부는 여기서 완전히 갈렸다. 4쿼터가 시작하기 전에 이미 KCC가 62-36으로 무려 26점이나 앞선 것이다.

KCC는 4쿼터에는 강병현을 아예 빼고 했다. 점수차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KGC가 부지런히 추격에 나섰지만, 10점을 줄이는데 그쳤다. 결국 KCC는 16점차 승리를 거두며 공동 3위로 순항을 계속이어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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