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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챌린지컵. 프로와 아마추어 팀들이 모두 참가해 기량 대결을 펼쳤던 컵대회가 19일 삼성생명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첫 대회인 만큼 가능성을 확인한 부분도, 그리고 부족한 부분도 분명 노출했던 대회였다는 평가다.
기회 없던 신예 선수들 발굴에는 최고.
우승을 차지한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은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된 게 고무적이다. 이 점에서 의미가 깊은 대회였다"며 "이번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들에게 정규리그에서 어떻게 기회를 줘야할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KB국민은행 정덕화 감독도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이 감독은 결승전에서 맹활약한 슈터 박다정, 정 감독은 자신있는 외곽포 실력을 자랑한 김가은의 이름을 콕 집어 말하기도 했다.
프로선수 뿐 아니다. 실업팀과 대학팀 선수들에게도 이번 대회는 기회의 장이었다. 아직 프로선수들과는 실력차가 많이 난다는게 현장의 냉정한 평가지만 동아백화점의 에이스 한연호의 경우, 엄청난 힘과 득점력으로 프로선수들을 깜짝 놀래킨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일정과 실력 차이 부분이 고려된다면…
실업팀과 대학팀들이 이 대회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깔아보자. 결국, 컵대회가 앞으로도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프로팀이 어떤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는지가 관건이 됐다. 일단, 각 프로팀 감독들의 컵대회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노출된 문제점 보완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하는 모습이었다.
일단 시기 문제다. 정덕화 감독은 "시즌 중에 열리니 언론도 관심을 갖고 좋은 부분이 있다"면서도 "아무래도 정규리그가 중요하다보니 주전급 선수들을 뛰게 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호근 감독 역시 "시즌 개막 전 연습경기를 치르는 8월이나 9월 정도에 이 대회가 열린다면 매우 좋을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는 시즌 중 프로-아마 최강전을 개최한 남자프로농구 감독들도 같은 주장을 한 부분이다.
또 하나는 확연한 실력 차이. 감독들은 "프로와 아마추어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연습량부터 차이가 엄청나다"라며 주전급 멤버들을 기용하지 않고도 맥빠진 시합을 한 데 있어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회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경기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 감독은 "사견으로 프로팀들에 대항할 실업 선발, 대학 선발 팀을 꾸리면 괜찮을 것 같다. 쉽게 상대하기 힘든 강팀이 만들어지면 프로팀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