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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강호 전자랜드를 4쿼터에 잡은 LG!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2-12-24 12:37


LG 정창영(왼쪽)이 전자랜드 문태종의 마크를 넘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창원 LG의 3라운드 상승세가 거침없다. 5위 LG는 2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0-64로 승리했다. LG는 이 날 승리로 하루 전 날 1위 SK에 5점차로 패한 아쉬움을 훌훌 털어냄과 동시에 3라운드 5경기 만에 4승을 기록하게 됐다.

당초 LG와 전자랜드의 3라운드 승부는 2위 전자랜드 쪽으로 무게감이 기울었다. 그 이유는 전자랜드가 23일 경기 전까지 5연승 행진을 달리며 2위까지 올라섰고 앞선 2차례의 맞대결에서도 전자랜드가 계속해서 승리를 거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라운드의 LG는 더 이상 1, 2라운드 때의 LG가 아니었다. LG는 3쿼터까지 45-49로 4점을 뒤졌지만 4쿼터 들어 무서운 폭발력을 발휘했다. LG는 4쿼터에 3점슛 3방을 성공시킨 신인 조상열과 8득점을 올리며 골밑을 지배한 벤슨 등의 활약을 묶어 무려 25득점을 올렸다. 반대로 전자랜드는 4쿼터에 턴오버 6개를 남발하며 단 15득점에 그쳤고 결국 LG에 역전패를 당했다.

LG의 이 날 승리는 3라운드 4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그리고 한창 상승세를 달리던 상위권의 전자랜드를 잡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게다가 조상열, 유병훈 등 신인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도 LG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렇지만 정작 전자랜드전 승리의 가장 큰 의의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LG가 4쿼터에 가장 강한 팀인 전자랜드를 상대로 4쿼터에 대역전승을 거뒀다는 점이다.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4쿼터 누적 점수에서 10개 팀 중 유일하게 500점을 돌파한 팀이다. 전자랜드의 4쿼터 평균 점수는 무려 22득점으로 나머지 팀들에 비해 많게는 6점, 적게는 2점 이상이 높다. 문태종과 포웰 등 특급 해결사를 2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보니 승부처에서 그 어떤 팀보다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전자랜드다.

4쿼터만 되면 1~3쿼터에 비해 훨씬 더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전자랜드가 3쿼터까지 4점을 리드했다는 것은 상대팀이 그 경기의 승부를 4쿼터에 뒤집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LG는 전자랜드를 상대로 4쿼터에 경기를 뒤집었다.

여기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LG의 4쿼터 집중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4쿼터 평균 득점이 19.8득점으로 전자랜드에 이어 2번째로 높은 LG는 지난 14일 KT전에서 4쿼터에 28-20으로 앞서며 13점차 승리를, 16일 삼성전에서 4쿼터에 20-11로 앞서며 9점차 승리를 거두는 등 3라운드 들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팀이다 보니 승부처에서 약할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을 뒤엎고 젊은 선수들 특유의 지치지 않는 체력과 무한 경쟁 체제 등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다른 팀이 지치곤 하는 4쿼터에 더 큰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는 LG다.

LG는 전자랜드전 승리로 어느덧 4위 안양 KGC를 1경기차까지 추격했다.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KCC와 함께 2약으로 평가받았던 팀이지만 이제는 상위권 팀들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존재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젊은 팀이지만 4쿼터에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LG, 그들의 상승세는 과연 어디까지 지속될까?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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