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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탄 사나이' 신기성, 27년 농구 인생 마감하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06-04 17:52 | 최종수정 2012-06-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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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KBL
'총알탄 사나이' 신기성(37)이 코트와의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신기성은 4일 오후 서울 신사동 KBL 사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획득한 신기성은 가드진이 포화상태인 원소속구단 전자랜드와의 협상에 실패한 뒤 시장에 나왔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가 있었고 전자랜드가 재계약 포기를 선언함으로써 영입을 원하는 타 구단의 부담도 줄어 새 둥지를 틀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신기성에 대한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구단은 없었고 27년 만에 쓸쓸히 유니폼을 벗게 됐다. 하지만 98년 동부의 전신인 나래에 입단 후 14년 동안 꾸준히 활약하며 프로농구에 한 획을 그은 가드로서의 명예를 지켜주고자 은퇴 기자회견 자리가 마련됐다.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가고픈 욕심도 있었지만 더 이상 후회는 없다"는 소감을 밝힌 신기성은 선수 생활 동안 자신을 지도해준 감독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내와 딸 지우양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특히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꿈꾸고 있는 지우양을 위해 여러모로 뒷바라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도고-고려대 졸업 후 98~99시즌을 앞두고 나래에 입단한 신기성은 첫 해 신인왕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고 2004~2005시즌에는 TG삼보(동부 전신) 소속으로 시즌 MVP를 차지했다. 또 2002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당시 대표팀 멤버로 활약하는 등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역 시절 신기성과 호흡을 맞췄던 김주성(동부)와 조성민(KT)이 방문해 자리를 빛냈고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신기성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격려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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