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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마치 한편의 명품 영화였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프로농구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
3승2패로 4강에 올라간 KT는 18일 안양에서 정규리그 2위 KGC와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펼친다.
4차전 전자랜드의 변형전술에 완전히 당한 KT.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스몰 라인업으로 나선다"고 했다. 센터 주태수를 투입하며 '빅 라인업'으로 4차전을 승리한 전자랜드에 맞설 극과 극의 히든 카드.
4쿼터 치열한 접전을 펼치던 두 팀. 4쿼터 종료 2분6초를 남기고 신기성의 3점포가 폭발했다. 처음으로 전자랜드가 역전하는 순간.
70-71로 뒤진 KT는 로드가 자유투 2개를 얻었다. 그러나 2구째 실패하며 동점. 전자랜드의 마지막 공격. 그러나 문태종의 회심의 3점슛이 짧았다. 연장전이었다.
전자랜드가 주도권을 쥐었다. 81-79로 앞섰다. KT를 벼랑 끝으로 밀어부쳤다. KT의 마지막 공격권. 박상오의 3점포가 짧았다. 그런데 로드가 팁 인을 했다. 동시에 버저가 울렸다. 2차 연장전.
이제 다시 KT가 칼을 쥐었다. 교체된 박성운이 3점포를 터뜨렸다. 힐의 골밑슛으로 전자랜드가 쫓아오자, 다시 박상오가 결정적인 3점포를 터뜨렸다.
그러나 또 다른 복선이 깔려 있었다. 2차 연장 1분16초를 남기고 로드가 무리한 돌파로 공격자 파울을 당했다. 5반칙 퇴장.
스코어는 89-85, 4점차. 전자랜드의 마지막 기회. 그러나 문태종은 완벽한 3점 오픈 찬스를 놓쳤고, 박상오는 승부를 결정짓는 중거리슛을 작렬시켰다. 50분간의 숨가쁜 접전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