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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KT 전창진 감독.
16일 6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5차전의 승리로 전 감독은 역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최다승 감독(37승)이 됐다.
그는 "18점차까지 이기다가 역전을 당했는데, 감독으로서 특유의 감이 있었다. 절대 넘어갈 것 같지 않았다. 결국 4쿼터, 1차 연장의 위기를 넘기고 승리했다"며 "전자랜드도, 유도훈 감독도 너무 수고했다.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이제는 4강 플레이오프다. 하루 쉬고 KT는 곧바로 경기한다. 선수들의 체력은 고갈 직전이다.
전 감독은 "내일(17일) 안양으로 넘어가서 가볍게 훈련을 한 뒤 숙소로 갈 생각"이라고 했다. 너무나 빠듯한 스케줄이다.
그도 선수들의 체력부담에 대해 걱정했다. 그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을 세이브할 수 있는 수비전술을 써 봤는데, 잘 되지 않았다. 그런 부분도 고려하면서 버릴 경기는 버리고, 이길 경기는 이기겠다"고 했다. 과감한 선택이다.
그러면서 "KGC는 좋은 팀이다. 그러나 외곽을 비우고 가는 작전을 펴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센터 오세근과 다니엘스를 묶고, 양희종에게 슛 찬스를 주겠다는 의미다.
그에게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승 감독의 타이틀은 거추장스러운 장식품에 불과했다. 이제 그의 눈은 4강 플레이오프 상대인 KGC에 고정돼 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