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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트레이드' 2라운드 논점은?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12-05 13:44 | 최종수정 2011-12-05 13:44


김승현 트레이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달 24일 서울 KBL 센터에서 열린 김승현 복귀 관련 기자회견서 한선교 총재(왼쪽)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이른바 '김승현 트레이드 사건'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LG가 김승현 트레이드에 대한 재정위원회 개최를 한국농구연맹(KBL)에 공식 요청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공이 KBL로 넘어간 형국이다.

LG는 지난 2일 오리온스와 삼성이 김승현-김동욱 트레이드를 발표하자 이보다 전에 오리온스 측과 김승현 트레이드 협상을 합의했다며 반발했다.

실제로 LG와 오리온스는 1일 김승현과 '김현중+5억원'의 조건으로 트레이드하기로 합의하고 보도자료 초안까지 작성했다. 그러나 계약서 서명 직전 오리온스는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김승현은 2일 삼성행이 확정됐다.

이에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던 LG가 KBL의 유권해석과 판결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일종의 '법리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가장 큰 다툼은 'LG와 오리온스의 파기된 거래가 사실상 계약완료로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우선 "LG측에 상당히 죄송하다"는 오리온스는 구두상으로 합의를 하긴 했지만 선수양도양수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을 결렬이 가능했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김승현이 원하는 팀으로 트레이드하기로 한 사전 합의안 때문에 뒤늦게 삼성행을 고집하는 김승현의 의사를 묵살할 수 없었다는 게 오리온스의 설명이다.


이에 LG는 모든 정황상 오리온스와의 협상을 완성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LG는 지난 1일 KCC전에서 김승현의 트레이드 대상자인 김현중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는 LG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오리온스가 김현중을 데려간 뒤 곧바로 기용하기 위해서는 경기수를 맞춰야 하므로 LG 측에 그렇게 요청했기 때문이라는 게 LG의 설명이다.

LG는 "김현중이 자신들의 선수가 된 것으로 가정하고 출전시키지 말라고 요청한 것이다"면서 "이런 요청을 했다는 사실은 트레이드 협상이 사실상 완료됐음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중을 미리 선수단과 작별인사시키고 오리온스 구단이 전주로 김현중을 데리러 오겠다고 요청한 것도 계약완료를 뒷받침하는 사실이라는 게 LG측 입장이다.

LG가 '사실상 계약완료'판정을 받기 위해 이토록 민감한 이유는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 KBL 규정에는 '트레이드 계약 완료 이후 선수가 트레이드를 거부할 경우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이번 사건에서 계약완료 판정을 받아내야 규정을 어긴 김승현의 행위가 잘못됐음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는 "우리의 명예회복도 중요하지만 향후 다른 대형선수 트레이드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어떡할 것이냐"면서 "재발 방지책 마련을 위해서라도 시시비비는 가려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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