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XXX 하네' 컴퓨터게임도 이렇게 하면 욕먹을걸? '무적' 다저스, 5점차 대역전+오타니 끝내기HR까지 폭발. 하필 상대팀은 7연패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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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3 14:08


'게임 XXX 하네' 컴퓨터게임도 이렇게 하면 욕먹을걸? '무적' 다저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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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와, 진짜 게임 XXX 하네.'

온라인 게임 상에서 어처구니 없는 결과가 계속 벌어질 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보통은 패자가 분노와 푸념을 섞어 내뱉는다.

서로 즐기자고 하는 게임에서도 너무 일방적인 결과가 나오면 욕이 나오는데, 하물며 냉정한 현실 세계의 프로경기에서 이런 식으로 흐름이 이어진다면? 지는 쪽 팬들이 폭동을 일으킨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정상참작을 해줄 법 하다.

그런데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LA다저스가 시즌 초반 막강한 전력으로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상대팀을 좌절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 이번 희생양은 바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주중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다저스가 애틀랜타를 6대5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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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법을 까먹은' 다저스가 또 승리했다. 이번에는 5점차 열세를 다 따라잡은 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끝내기 홈런을 날려 애틀란타를 쓰러트렸다. 너무나 극적이고 짜릿한 전개였다. 동시에 애틀랜타는 천국에서 지옥 밑바닥으로 수직강하한 경기였다. 드라마, 영화 심지어 온라인 게임까지 이런 식으로 풀어내면 '너무 작위적이다'라고 비난받을 수도 있다.

문제는 이게 실화였다는 점. 다저스는 이 끝내기로 개막 8연승을 질주했고, 애틀랜타는 7연패에 빠졌다. 연승과 연패까지 너무나 극명한 대비를 이룬 경기였던 셈이다.

경기 초반은 애틀랜타가 압도했다. 연패 탈출에 나선 애틀랜타는 다저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을 상대로 1회초부터 2점을 뽑았다. 2사 1, 2루에서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의 내야 땅볼 때 다저스 3루수 맥스 먼시가 1루 악송구 실책을 범했다. 2루 주자였던 마르셀 오주나가 그 사이 홈을 밟았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닉 알렌의 좌전 적시 2루타가 터졌다. 3루 주자 맷 올슨이 홈을 밟았지만, 1루 주자 데 라 크루즈는 홈에서 아웃당했다.


2회초에도 다저스 내야 실책을 틈타 애틀랜타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타자 스튜어트 페어차일드가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폭투 때 2루까지 진루성공. 엘리 화이트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아지 알비스의 적시 2루타, 오주나 볼넷 이후 올슨의 2타점 2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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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초에는 선두타자 스튜어트 페어차일드가 3루수 먼시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폭투를 틈 타 2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엘리 화이트가 번트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고, 아지 알비스가 1타점 중전 적시 2루타, 오주나의 볼넷에 이어 맷 올슨이 2타점 좌전 2루타를 나란히 때려냈다. 스넬이 완전히 무너지는 분위기였다. 애틀랜타가 5-0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7연승 중인 다저스의 맷집은 이 정도 펀치로는 끄떡없었다. 2회말에 곧바로 토미 '현수' 에드먼의 중월 2점 홈런이 터지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4회말 1사 후 나온 마이클 콘포토의 중월 솔로포가 터지며 3-5까지 추격했다.

초반에 반짝 터졌던 애틀랜타 타선은 3회 이후 다시 침묵에 빠졌다. 안정을 되찾은 스넬은 3,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후 다저스 필승 계투진이 애틀랜타 타선을 9회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반면 다저스 타선은 후반에도 터졌다. 8회말 1사 후 콘포토의 우전안타와 스미스의 볼넷으로 1, 2루가 됐다. 에드먼이 1루 땅볼을 쳤지만, 주자들은 진루에 성공. 2사 2, 3루에서 먼시가 주자를 싹쓸이하는 중전 적시 2루타를 날려 기어코 5-5를 만들었다.

이 시점에 흐름은 다저스 쪽으로 기울었다. 9회초 애틀랜타는 삼자 범퇴로 물러났다. 다저스의 9회말 공격. 선두타자 파헤스가 애틀랜타 레이셀 이글레시아스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다음 타자는 오타니였다. 선두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기분이 들뜬 것일까. 이글레시아스는 초구로 바깥쪽 체인지업(시속 88.9마일)을 던졌다. 그러나 구속이나 로케이션이 모두 어정쩡했다. 이런 걸 오타니에게 주면 결과는 뻔하다.

스윙. 딱! 포물선,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 오타니와 다저스 동료들이 환호했다. 애틀랜타 선수들은 또 고개를 숙였다. 시즌 개막 후 8연속 좌절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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